마켓인사이트 8월24일 오전 7시21분
삼성전자에 터치패널을 납품하는 코스닥 상장사 디지텍시스템스에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17% 안팎이었던 최대주주 지분이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나머지 지분도 대부분 다른 회사에 담보로 맡겨져 있어 주가가 하락할 경우 추가 반대매매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대주주가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일부에선 적대적 인수ㆍ합병(M&A)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지텍시스템스의 최대주주인 지와이테크의 지분율이 최근 17.4%에서 10.2%로 7.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와이테크가 보유한 디지텍시스템스 지분 98만주(7.2%)를 담보로 잡고 있던 마이클레리온이 디지텍시스템스 주가가 하락하자 전량 매각했기 때문이다.

담보주식이 전량 반대매매로 처분되자 지와이텍은 7월25일 마이클레리온과 잔여지분 139만9564주의 대부분인 137만118주를 담보로 맡기는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주가가 하락하면 이 지분도 반대매매를 통해 처분될 수 있다는 얘기다. 디지텍시스템스의 현재 주가는 1만원으로 주식 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한 7월25일 종가(8630원)보다는 15% 이상 높다.

한편 디지텍시스템스는 7월25일에 벌어진 이 같은 지분 변동 내역을 한 달 뒤인 지난 23일에 공시해 ‘5%룰’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법인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주는 보유주식 비율이 1% 이상 변동됐을 경우 5일 이내에 한국거래소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