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해체가 결정된 여자프로농구(WKBL) 부천 신세계 쿨캣(이하 쿨캣)이 4개월 만에 하나금융지주를 새 주인으로 맞이할 전망이다.

24일 여자농구연맹 및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쿨캣 인수를 놓고 연맹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연맹으로부터 쿨캣 인수 제의를 받고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주께 최종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구계 안팎에선 하나금융의 쿨캣 인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회사 중 유일하게 농구단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1998년 태평양과 한국화장품 선수들을 주축으로 창단한 신세계는 그해 여름리그 준우승을 시작으로 네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02년 겨울리그 이후 우승을 하지 못했고, 모기업인 신세계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 2011~2012시즌에도 5위에 그치는 등 하향세를 그렸다.

신세계 측은 결국 지난 4월 “유통소매기업으로서 15년간 여자프로농구 발전에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금융팀 중심의 리그 운영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구단을 공식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여자농구연맹이 하나금융을 찾은 것은 신세계가 구단을 포기한 후 남은 5개 팀이 모두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가 운영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5개 팀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KDB생명, 국민은행, 삼성생명 등이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국가대표 축구팀을 후원하는 등 스포츠 후원에 앞장서 왔지만 농구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연맹 측으로부터 금융 분야 프로팀이 리그에 합류하는 것이 여자프로농구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농구계 안팎의 시각이라는 뜻을 전달받았다”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