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도가 경상북도에 속해있다면 일본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표현)'는 시마네(島根)현 소속이다. 시마네현 오키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오키(隠岐)섬. 독도는 이 섬으로부터 북서쪽 157km 거리에 위치해있다.

이곳 오키섬을 대표하는 마쓰다 카즈히사 촌장(松田和久·사진)이 독도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대응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마쓰다 촌장은 독도 문제에 대해 "목숨을 걸고 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며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일어날 만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며 "일본정부는 반세기 동안 다케시마 문제를 보고도 못본 척했다. 정부가 방관하지 않았다면 왜 한국이 다케시마에 숙박시설을 설치하고 경비 병력을 배치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마쓰다 촌장은 "한국은 일본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려는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볼 것" 이라면서도 "영토 문제에 대한 일본의 관심에 불이 붙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관심이 높아지면 정부의 외교방침도 바뀔 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대응 방침에 대해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에 대해선 내각부에 대책본부가 있지만, 다케시마 대책본부는 없다" 며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았지만 정부에 계속 설치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쓰다 촌장은 2005년부터 일본 정부에 대책기구 설립을 요청해왔다.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임을 증명하려는 기념관 건립 계획도 세웠다. 그는 "한국이 다케시마를 실효 지배하기 전부터 도민들이 바다사자 수렵이나 소라, 전복잡이가 번성했던 무렵의 자료를 전시하는 기념관을 지으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시마네현에 공동사업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돌아와 다케시마'라고 쓰여진 탑도 내년 중 세울 계획이다. 다케시마 대책비로 정부 요청활동에 들어가는 예산을 매년 30만~40만 엔으로 잡았지만 내년부터 300만 엔으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

마쓰다 촌장은 "한국에선 '독도는 우리땅'이란 노래를 만들어 어릴 때부터 철저히 교육시키고 있다. 우리도 학교 커리큘럼으로 채택해야 한다. 지역주민들도 단지 어업 생계의 문제가 아닌 국가 주권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암 수술을 받고 지난 6월 퇴원한 그는 올 10월이면 촌장으로서의 두번 째 임기를 마친다. 하지만 다시 3기에 도전한다. 독도 문제가 급부상했고 후계자가 나타나지 않아 주변에서 계속 맡아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유에서다.

마쓰다 촌장은 "이번까지만 하고 그만둘 생각이었지만 다케시마 문제가 다시 발생해 목숨을 다해 할 수 있는 데까지 힘껏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