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백화점株 선호도 엇갈려…외국인 신세계, 기관은 현대百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신세계를 10억3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동시에 현대백화점은 19억81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은 정반대다. 같은 기간 동안 기관은 현대백화점을 32억3400만원어치 대거 사들이면서 신세계는 1100만원어치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8월 주가 상승률만 놓고 보면 기관의 판정승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날까지 12.55% 올라 신세계(10.07%)를 소폭 앞선다.
기관이 현대백화점을 사들이는 것은 소비경기 불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이익 안정성이 돋보이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백화점은 상권과 비용구조 면에서 신세계에 비해 강점이 있다”며 “국내 백화점 중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현대백화점이 유일하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주요 매장이 서울 압구정동 삼성동 목동 등 수도권 부촌에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세계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현대백화점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주가수익비율(PER)만 봐도 신세계는 12배로 현대백화점(9배)보다 고평가돼 있다.
김연우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내년부터는 업황 회복 외에도 올해 출점했던 신규점들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2014년에는 센텀시티점과 타임스퀘어점의 감가상각비 분담이 끝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울러 “2014년부터는 그동안 투자했던 대구와 하남의 복합쇼핑몰이 개장하면서 성장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