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동 LS네트윅스 대표 "몽벨 매출 2배↑…올 영업익 목표 웃돌 것"
LS네트웍스는 종합상사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패션업체에 가깝다. 매출의 72.6%, 영업이익의 65.5%를 패션 부문에서 거두고 있어서다. 프로스펙스 몽벨 스케쳐스 등이 이 회사가 거느린 대표 브랜드다. 패션이 주력이다보니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불황 여파로 지난 1년 사이 주가가 반토막이 된 LG패션이나 신세계인터내셔날만큼은 아니지만, 1년여 전인 작년 8월1일(5590원)과 비교하면 22.8%나 빠졌다.

김승동 LS네트웍스 사장(사진)은 “실적도 괜찮고 전망도 밝은 편인데 패션주(株)란 이유로 저평가된 측면이 크다”며 “올 영업이익은 목표를 10~20% 초과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분기에 매출이 많이 늘었는데.

“작년 동기보다 43.0% 늘어난 1738억원을 올렸다.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프로스펙스 몽벨 스케쳐스 등 ‘빅3’가 순항한 덕분이다. ‘아줌마 운동화’였던 프로스펙스는 이제 10~20대가 찾는 운동화가 됐다. 김연아 김수현 등 스타를 모델로 내세운 모델은 출시 5개월 만에 60만켤레나 팔렸다. 몽벨과 스케쳐스 매출도 작년보다 2배가량 늘었다.”

▷그래도 순이익은 줄었다.


“투자를 늘린 탓에 작년 동기보다 44.1% 줄어든 45억원에 그쳤다. 몽벨과 스케쳐스 점포를 내는 데 많은 돈을 썼다. 두 브랜드 모두 매장 수가 100개를 넘어서는 등 유통망 구축작업이 일단락된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다. 돈 버는 브랜드가 프로스펙스 1개에서 3개로 늘어나게 된다는 얘기다.”

▷하반기 실적은 어떻게 전망하나.

“7~8월은 스포츠·아웃도어 비수기다. 9월부터 좋아질 전망이다. 상반기에 투자를 집중한 덕분에 하반기에는 비용이 덜 든다. 연간 목표인 매출 6042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은 충분히 달성할 것 같다. 영업이익은 목표치를 10~20%가량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가가 지지부진한데.

“불황으로 패션주들이 고꾸라지다보니 도매금으로 넘어간 것 같다.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지금 주가는 ‘극심한 저평가 상태’란 걸 알게 된다. LS네트웍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에 불과하다. 사옥(서울 LS용산타워)만 팔아도 6000억원 이상 들어올텐데, 시가총액이 3300억원이란 건 말이 안 된다. 부채비율(45%)도 낮고, 수익도 꾸준히 내고 있다. ”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 게 있다면.

“프로스펙스의 경우 ‘연아 라인’ ‘수현 라인’의 차세대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오들로 픽퍼포먼스 등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도 추가로 들여왔다. 아웃도어 전문점(웍앤톡)도 캠핑 열풍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재개한 상사 부문은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카자흐스탄에 광통신 기자재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러시아에선 맨홀 제조사업을 벌이고 있다.”

▷해외 진출 계획은.

“프로스펙스를 중국과 미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은 빠르면 올해 나갈 수도 있다. K팝처럼 한국 패션도 세계 무대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 지난해 중국에 진출한 몽벨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몽벨은 일본 브랜드지만, 한국 및 중국 판권은 LS네트웍스가 갖고 있다) 현재 1조5000억원 안팎인 중국 아웃도어 시장은 2015년에는 4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몽벨의 목표는 현재 10개인 점포 수를 그때까지 300개로 늘려 5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것이다.”

▷여성복 등에 진출할 계획은 없나.

“스포츠·아웃도어 분야에 특화할 계획이다. 범위를 넓히기보다는 특정 분야의 강자가 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유럽 등지에서 패션 브랜드를 인수해달라는 요청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지만, 지금 보유한 브랜드를 키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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