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ㆍ총장 신성철) 본관 3연구동에서는 수학, 물리, 화학, 생물, 공학 등 서로 다른 분야를 전공한 7명의 교수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회의는 2014년 3월 개설하는 융복합대학 기초학부(학부과정)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댄 첫 모임이었다. 교수들은 융복합시대에 적합한 교과과정 및 교재 개발 등의 커리큘럼을 놓고 3시간 넘게 의견을 나눴다. 석ㆍ박사 과정의 대학원은 2011년 개설했다.

김철 융복합대학 기초학부 교수는 “21세기는 융복합의 시대로 새로운 과학기술 인재상이 국가적으로 필요한 시점인 만큼 학부명칭도 그에 맞게 융복합대학으로 정했다”며 “DGIST의 융복합대학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유수 석학 7명으로 구성된 DGIST 융복합대학 기초학부 교수들의 목표는 ‘지식창조형 글로벌 융복합 과학기술 리더 양성’이다. 이들이 융복합 연구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 내세우는 교육철학은 ‘GOAL’이다. 영어 단어 ‘goal oriented active learning’의 앞 글자에서 따왔다. 최경호 융복합대학 기초학부 책임교수는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살아있는 교육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은 DGIST의 인재상 실천을 위해 ‘미래브레인(MIREBrain)’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브레인 프로그램은 신물질(M), 정보통신(I), 로봇(R), 에너지(E), 뇌과학(B) 등 5대 특성화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과학에 대한 도전과 창의력, 자신의 분야를 스스로 개척하려는 열정 등을 갖고 따뜻한 인성과 나눔의 리더십 등을 실천하는 인재를 육성하기로 했다.

기초학부생은 입학 후 3년 동안 무전공으로 기초과학 및 공학 중심의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게 된다. 4학년이 되면 전공을 선택하거나 DGIST 대학원 전공과 연계해 공부할 수 있다. 기초과학 및 공학 외에도 인문소양과 리더십, 어학, 예체능 교육 등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된다.

최 교수는 “융복합대학은 21세기가 요구하는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중심대학의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