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서민들 소주 더 찾았나'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약 40병의 소주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주류산업협회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국내 희석식 소주의 총 출고량은 16억9025만 병(60만8490㎘)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2012년 만 19세 이상 성인이 3900만 명인 것으로 미뤄볼 때 성인 1인당 약 40병의 소주를 마신 셈이다.

업체별로는 하이트진로가 7억9891만 병을 출고해 점유율 1위(47.3%)를 유지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롯데주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15.2%를 기록했다.

롯데주류의 점유율 상승은 대표 제품 '처음처럼'이 최근 악성루머에서 벗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민사소송에 이어 최근 형사소송에서 처음처럼과 관련된 제조방법 및 승인과정이 적법하고 안전하다는 입증을 받았다.

다음으로 무학이 출고량 2억2780만 병으로 13.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어 대구·경북의 금복주, 전남의 보해, 부산의 대선주조 등이 차례로 4~6위에 올랐다.

올 상반기에는 업계 1위 하이트진로를 비롯한 전국 10개 소주업체 중 7개 업체의 출고량이 지난해 대비 감소 또는 정체를 기록했다. 업계 2위인 롯데주류와 3위 무학, 충북소주만이 전년보다 출고량을 늘렸다.

롯데주류의 경우 지난 4월 강릉공장 보수로 5월 시장점유율이 주춤했지만 이후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6월에 다시 15%대의 시장점유율을 회복했다. 이로 인해 5월 출고량 2위로 올라섰던 무학은 6월 다시 3위로 내려갔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다른 주종보다 서민적인 소주를 더 찾은 것 같다"며 "하이트진로가 추격하는 롯데주류와 지방 소주사들의 협공을 어떻게 방어하는지가 하반기 중요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