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 중인 미혼들은 10명 중 남성은 9명, 여성은 8명 정도가 결혼 전에 배우자감과 성관계를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적당한 성관계 횟수/기간은 남성이 3개월, 여성은 서너 번 정도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지난 16일 부터 22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18명(남녀 각 259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상대와 혼전 성관계의 적정 수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질문에 대해 ‘(혼전 성관계가) 필요없다’고 답한 비중은 남성 응답자의 12.7%와 여성의 20.1%에 불과하고, 나머지 남성 87.3%와 여성 79.9%는 결혼 전에 한두 번 이상 성관계를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자세한 응답분포를 보면 남성은 33.6%가 ‘3개월’로, 여성은 31.3%가 ‘서너 번 정도’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뒤로 남성은 ‘서너 번 정도’(20.8%)와 ‘6개월 정도’(14.7%), ‘필요없다’(12.7%), ‘1년 이상’(8.5%) 등이 이어졌다.

여성은 ‘서너 번 정도’에 이어 ‘3개월 정도’(23.2%)와 ‘필요없다’(20.1%), ‘1년 정도’(11.6%), ‘한두 번 정도’(8.1%) 등이 뒤를 이었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최근 이성 교제가 진지한 단계로 접어들면 성관계도 스킨십의 일환으로 자연스럽게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며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할 때는 결혼 후의 만족스런 성생활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혼전 성관계를 통과의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결혼 상대와의 교제기간? 남성은 6개월-여성은 1년

‘결혼상대와의 적당한 교제기간’으로는 남성의 경우 ‘6개월’(36.3%)을 처음으로 꼽았다. 이어 ‘1년’(18.5%) - ‘3개월 이내’(17.8%) - ‘9개월’(13.1%) - ‘1.5년’(8.9%)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1년’(38.6%)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6개월’(22.0%) - ‘1.5년’(16.6%) - ‘3개월 이내’(10.8%) - ‘9개월’(8.1%) 등의 순서를 보였다.

결혼상대와의 희망 교제기간은 여성이 남성보다 좀 더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년 이상’의 교제를 원하는 비중은 남성 5.4%, 여성 3.9%에 그쳐 남녀 똑같이 과도하게 오랫동안 교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이다.

◆ 미혼女, 예비신랑과 교제 길어지면? ‘단점발견’

‘결혼상대와 교제를 너무 오래할 경우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남녀간에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호기심의 감소’(33.2%)를 교제가 오래 동안 지속될 때의 가장 큰 폐단으로 봤고, ‘단점의 발견’(23.6%)과 ‘미지근해짐’(18.9%), 그리고 ‘결혼 후 신혼기분의 감소’(11.2%) 등이 그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반면 여성은 ‘단점이 발견될까봐’(32.4%) 장기간의 교제를 지양하는 비중이 가장 높고, ‘결혼 후 신혼기분의 감소’(23.9%)와 ‘호기심의 감소’(19.3%), ‘미지근해짐’(13.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유기정 매니저는 "결혼을 염두에 두고 교제를 진행할 경우에는 교제 기간을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교제기간이 너무 짧으면 상대 관찰이 소홀히 이루어질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오랜 기간 사귀다 보면 긴장감이 풀어지는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문결과를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