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지수는 방향성 탐색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정책 이벤트들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외국인 프로그램 순매수로 오전 내내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 소식들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장 후반 하락 반전해 전 거래일보다 3.09포인트(0.16%) 떨어진 1943.22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이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미국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유럽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다 기술주 부진과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시전문가들은 시장이 방향성을 찾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정책 이벤트들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종목별로 단기 매매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사태에 대한 우려감 완화 외에도 경기부양책 발표와 같은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달 말과 다음달 초에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려는 관망심리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음달 초중반에 열릴 예정인 ECB 통화 정Θ맛퓻� 미국 FOMC 회의 등을 통해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추가 경기부양책 등 정책 모멘텀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주택 경기지표 회복세 등은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앞서 8월에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던 각국의 정책대응은 정황상 9월로 이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의 공백 국면에서도 시장이 버틸 수 있는 근간은 미국이고 그 중심에는 주택건설 경기가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주택경기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는 금융위기의 주범인 동시에 미국 경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소비와 고용에도 밀접하게 연동돼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지수만 놓고 보면 국내외 주요 증시의 상당수가 유럽 위기가 재부각되기 전으로 회복됐기 때문에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심리적으로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저항이 예상되는 코스피지수 2000선을 앞두고 거래대금 증가세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며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시장의 에너지 보강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월말 이후 반등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 종목들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좀더 뚜렷해지는 모습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상대적으로 가격메리트가 높은 종목군,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 종목 등을 중심으로한 매매 전략이 단기 수익률 측면에서 여전히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