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에 대한 대학 교수들의 공개 지지 선언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교수 52명이 참여한 가운데 '안철수를 지지하는 대학 교수 선언' 기자회견을 연 한국비전 2050 포럼은 교수들의 지지 선언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포럼은 안 원장 지지를 표명하는 교수들의 연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2차, 3차 선언을 계획하고 있다.

포럼 대표인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62)는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17일 기자회견 후 현재까지 58명의 교수들이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안 원장에 대한 공개 지지를 전해왔다" 며 "호응이 있는 만큼 2차, 3차 교수 지지 선언을 계속해나갈 생각" 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꼭 기자회견 형식이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지지 선언은 계속해나갈 것" 이라며 "교수들 뿐 아니라 사회 원로나 시민 단체, NGO 인사들도 포럼에 참여해 다양한 계층의 의사를 전달하도록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안 원장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새로운 정치가 기대되는 '시민후보' 안 원장에게 각 부문별 정책 제안서를 만들어 전달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안 원장과는 어떤 연관성도 없다" 고 전제한 뒤 "교수들이 기성 정치를 뛰어넘을 수 있는 안 원장의 가능성에 주목해 평화·통일·복지 등 부문별로 정책 제안한다는 취지" 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 참여를 터부시하는 한국 대학사회 풍토에서 교수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특정 인물을 공개 지지한다는 의미가 크다" 며 "훌륭한 비전과 역사의식을 가진 후보에게 교수들이 힘을 실어준다는 순수한 뜻이니 곡해하지 말아달라" 고 당부했다.

그는 또 "제도권 후보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 새로운 시민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세계적 현상" 이라며 "이미 '박원순 현상' 으로 여론이 입증된 적 있는 만큼, 정당 이기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장외 후보를 통해 제대로 된 정책선거를 유도하자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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