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묘약 참배…국민대통합 시도의 첫 단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국민대통합'을 대권 행보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도 찾아 사심 없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박 후보는 21일 오전 동작구 국립현충원의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 받들어 국민대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다. 박 후보의 노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조문차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현지 사정 등을 고려해 마을 입구에서 발길을 돌렸다.

박 후보는 전날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경선 후보를 비롯해 친노 세력이 전면에 나섰다. 박 후보로선 노무현 지지층과의 일전이 불가피한 상황이여서 정치권에선 박 후보의 일정을 두고 파격적인 광폭 행보의 첫 단추로 풀이하고 있다.

이날 현충원에 동행한 황우여 대표는 "국민과 새누리당이 여성 대통령 후보를 압도적 지지로 지명해준 것 자체가 핵폭발 같은 대변혁의 상징" 이라며 "이보다 더 새로울 수도 민주적일 수도 없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대선 주자로서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도 잇따라 참석했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은 국민들께 신세를 많이 졌고 어려울 때마다 국민들이 도왔다"면서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국민에게 드렸던 많은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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