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1일 외국인 중심의 수급 상황이 이어지면서 차별화 흐름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차익실현 매도세가 커져 전 거래일보다 0.23포인트(0.01%) 떨어진 1946.31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 증시는 20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실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가 정치적인 이슈와 수급에 따라 방향이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정상회담과 외국인의 순매수세 흐름을 가장 큰 변수로 꼽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극단적 저평가(Deep Value) 구간까지 벗어난 상황에서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추가 동력이 아직 미흡한 상태" 라며 "결국 향후 추가 상승을 위해선 경기 및 기업 펀더멘털(내재가치)의 뒷받침이 어느 정도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국내 기업 이익의 하향 조정세가 이어져 실적 불확실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주중 대기 중인 정칙적 이슈와 이달 말 통화 정책 이벤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프로그램 순매수 비중이 더 높아졌다는 것은 유입된 외국인의 자금이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라며 "베이시스 악화에 따라 순매수 추이가 순매도로 쉽게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잠재적 불안 요인들이 남아있지만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이런 문제는 지금보다는 잭슨홀 연설과 유로존의 정책 방향성에 따라 9월로 넘어가면서 매수의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했다.

외국인의 매수 대상이 되는 업종 및 종목별 주도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감안한 트레이딩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달 16일 이후 외국인의 실질 보유비중(외국인 업종별 포트폴리오 비중 – 업종별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한 업종은 화학, 운수장비, 서비스, 금융, 철강금속, 보험, 건설 등 17개 업종에 달한다" 며 "특히 실질적인 보유 비중이 증가한 상위 업종 대부분이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라는 측면에서 향후 글로벌 경기부양책과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히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중에서도 화학, 서비스, 철강금속 업종은 중단기 가격 메리트가 유효한 가운데 국내 기관의 매수세까지 가세하고 있다" 며 "여전히 외국인 보유 비중이 시장 비중보다 낮다는 점에서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