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기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것도 증시부진에 한 몫 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3.56포인트(0.03%) 내린 1만3271.64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3포인트(0%) 하락한 1418.13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0.38포인트(0.01%) 내려간 3076.21을 기록했다.

전날 슈피겔지는 ECB가 국채금리 상한선을 정해 이를 넘어서는 국가의 국채를 시장에서 매입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날 ECB가 이를 일단 부인했고 독일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독일 재무부는 "그런 조치는 매우 문제가 있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고, ECB도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역시 ECB의 국채 매입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FOMC 위원들이 3차 양적완화(QE3) 조치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였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소비재관련주와 이동통신주가 부진한 반면 기술주는 소폭 상승했다.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주당 660달러를 돌파해 시가총액 최고 기업 자리에 올랐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6230억달러(707조원 상당)를 기록, 1999년 12월 30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웠던 종전의 최고 시가 총액 6206억달러를 뛰어넘었다. 페이스북도 5%나 급등하며 최근의 약세에서 벗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그루폰은 초기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로 약세를 보였다. 베스트바이도 병원과 여행업체를 소유한 칼슨사의 허버트 졸리 최고경영자(CEO)를 새 CEO에 내정한 뒤로 10% 이상 곤두박질쳤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4센트(0.04%) 내린 배럴당 95.97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센트(0.01%) 떨어진 배럴당 113.7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