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꿈' 연출한 양정웅 씨 "만화적 상상력이 제 연극 성공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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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보고 스웨덴 사람까지 똑같이 춤추면서 재미있어 하는 걸 보세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정서도 다르지 않아요. 비극을 보고 슬퍼하고 희극을 보고 즐거워하는 인류 보편적 감정은 어디나 같습니다.”
양정웅 극단 여행자 대표(44·사진)는 ‘연극 한류’의 최전방에 서 있다. 지난 4월 한국 연극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런던의 글로브 시어터 무대에 ‘한여름밤의 꿈’을 올려 관객 1400명을 불러모았다. 2006년에는 같은 연극을 유럽 최대 공연장인 영국의 바비칸센터에서 한국 연극 최초로 공연했다. 지금껏 독일, 폴란드, 벨기에, 인도,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20여개국을 누비며 한국 연극을 알려왔다. 22일에는 셰익스피어 권위자인 용리란 싱가포르국립대학 교수가 양 대표의 작품을 보기 위해 자비를 들여 방문한다.
연극 ‘한여름밤의 꿈’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동명 희곡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작품. 그는 세계인을 공략하는 한국 연극의 비밀병기로 ‘보편성’을 꼽았다. 그가 만든 연극 ‘한여름밤의 꿈’ ‘십이야’ 등이 외국 관객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자아내는 이유가 “한국적 지역성과 특수성이 아닌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을 건드리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연극 ‘한여름밤의 꿈’에는 대청마루, 한지, 삼베를 비롯해 한국무용과 전통악기가 등장한다. 하지만 세계시장을 공략하려면 여기에 그쳐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세계 80개 도시를 다니며 공연을 했는데, 웃음포인트가 모두 똑같아요. 같은 곳에서 같은 반응을 보이며 좋아하세요. 제 작품에 한국적 요소가 다양하게 첨가된 건 맞지만 관건은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 수 있는 ‘보편성’입니다.”
젊은 감각도 비결로 꼽았다. “제가 영상 세대다 보니까 움직임을 표현하는 데 익숙해요. 또 만화적 상상력과 희극적 표현을 구현하려고 애썼는데 이 부분을 재밌어 하는 것 같아요.”
언어는 제약이 되지 않을까. 그는 “언어는 상관없다”고 단언했다.
“한국인이 러시아 공연을 볼 때 말은 못 알아들어도 감동을 느낄 수 있잖아요. 극중 화자의 고민과 상황을 보고 몸으로 이해할 수 있는 거죠.”
그의 꿈은 ‘한여름밤의 꿈’ 전용극장을 만드는 것이다. 영국 웨스트엔드나 미국 브로드웨이의 극단들이 자기만의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되면 외국인 관객들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극단 이름이 ‘여행자’예요. 처음 극단을 만들 때부터 해외로 돌아다니면서 한국 연극을 알리자고 다짐했거든요. 전 세계를 다니면서 우리 연극을 알리고 그들의 문화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싶어요.”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양정웅 극단 여행자 대표(44·사진)는 ‘연극 한류’의 최전방에 서 있다. 지난 4월 한국 연극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런던의 글로브 시어터 무대에 ‘한여름밤의 꿈’을 올려 관객 1400명을 불러모았다. 2006년에는 같은 연극을 유럽 최대 공연장인 영국의 바비칸센터에서 한국 연극 최초로 공연했다. 지금껏 독일, 폴란드, 벨기에, 인도,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20여개국을 누비며 한국 연극을 알려왔다. 22일에는 셰익스피어 권위자인 용리란 싱가포르국립대학 교수가 양 대표의 작품을 보기 위해 자비를 들여 방문한다.
연극 ‘한여름밤의 꿈’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동명 희곡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작품. 그는 세계인을 공략하는 한국 연극의 비밀병기로 ‘보편성’을 꼽았다. 그가 만든 연극 ‘한여름밤의 꿈’ ‘십이야’ 등이 외국 관객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자아내는 이유가 “한국적 지역성과 특수성이 아닌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을 건드리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연극 ‘한여름밤의 꿈’에는 대청마루, 한지, 삼베를 비롯해 한국무용과 전통악기가 등장한다. 하지만 세계시장을 공략하려면 여기에 그쳐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세계 80개 도시를 다니며 공연을 했는데, 웃음포인트가 모두 똑같아요. 같은 곳에서 같은 반응을 보이며 좋아하세요. 제 작품에 한국적 요소가 다양하게 첨가된 건 맞지만 관건은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 수 있는 ‘보편성’입니다.”
젊은 감각도 비결로 꼽았다. “제가 영상 세대다 보니까 움직임을 표현하는 데 익숙해요. 또 만화적 상상력과 희극적 표현을 구현하려고 애썼는데 이 부분을 재밌어 하는 것 같아요.”
언어는 제약이 되지 않을까. 그는 “언어는 상관없다”고 단언했다.
“한국인이 러시아 공연을 볼 때 말은 못 알아들어도 감동을 느낄 수 있잖아요. 극중 화자의 고민과 상황을 보고 몸으로 이해할 수 있는 거죠.”
그의 꿈은 ‘한여름밤의 꿈’ 전용극장을 만드는 것이다. 영국 웨스트엔드나 미국 브로드웨이의 극단들이 자기만의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되면 외국인 관객들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극단 이름이 ‘여행자’예요. 처음 극단을 만들 때부터 해외로 돌아다니면서 한국 연극을 알리자고 다짐했거든요. 전 세계를 다니면서 우리 연극을 알리고 그들의 문화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싶어요.”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