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애플 '롱' 삼성전자 '숏'?…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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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 결과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주가가 오른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는 반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애플 주식은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오후 1시 2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8000원(1.39%) 내린 12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7일 3.72% 급락한데 이은 이틀째 급락이다.
외국인의 태도 변화에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3일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연일 사들여 보유비중을 49.01%에서 지난 16일 50.08%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 17일 4만8917주를 순매도했고 이날도 8만주 이상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과의 소송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부담감, 아이폰5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재차 부각된 부분 및 8월에도 D램 고정가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이 삼성전자 주식의 매도세를 자극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차익실현 성격이라는 분석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 프로그램 순매수의 19%(KOSPI200의 삼성전자 시총비중)를 삼성전자 순매수로 가정한다면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약 4500억원의 순매도가 출회된 셈인데, 지난주 삼성전자의 공매도금액이 약 219억원에 불과했으므로 대부분 차익실현 성격의 매도 물량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향후 공매도 공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 금액이 아직까지 크지 않지만 지난 13~16일 증가한 대차잔고주수가 약 19만주로, 삼성전자 공매도가 재개될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애플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며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648.11달러로 마감해 지난 4월 10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 644달러를 갈아치웠다. 세계 1위인 애플 시가총액은 이날 주가 상승으로 6023억 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아이폰5, 아이패드 미니와 향후 애플TV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됐다. 투자은행 제프리즈 앤 코(Jefferies & Co.)의 피터 미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800달러에서 90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그는 중국에 있는 애플 계약업체 등에서 나온 이야기를 토대로 한 것이라며 아이패드를 작게 만든 '아이패드 미니'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0월께 300달러에 판매가 시작돼 연내 최소 800만대가 팔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같이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장기 추세는 유사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두 종목의 장기적인 추세가 동행하고 있다"며 "두 종목간의 가격 괴리가 추세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비해 저평가됐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2012년 실적대비 주가수익비율(PER) 8.5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8배, EV/EBITA 4.0배로 거래되고 있으며 반면에 애플은 2012년 실적대비 PER 14.7배, PBR 5.2배, EV/EBITA 8.3배로 거래되고 있어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저평가돼 외국인들 매수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4일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에 대한 최종판결이 나올 것이라는 점은 주가에 부담요인이다. 그러나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서 어느 한쪽에 치우친 판결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IT업체들 소송사례를 살펴보면 어느 한쪽으로 결론을 맺는 것보다 크로스라이선스 합의 및 로열티 지급으로 원만한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두 업체간의 소송 결과에 따라 스마트폰 생태계에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직간접으로 다른 업체까지 미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게 유리한 판결이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 결과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주가가 오른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는 반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애플 주식은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오후 1시 2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8000원(1.39%) 내린 12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7일 3.72% 급락한데 이은 이틀째 급락이다.
외국인의 태도 변화에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3일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연일 사들여 보유비중을 49.01%에서 지난 16일 50.08%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 17일 4만8917주를 순매도했고 이날도 8만주 이상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과의 소송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부담감, 아이폰5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재차 부각된 부분 및 8월에도 D램 고정가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이 삼성전자 주식의 매도세를 자극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차익실현 성격이라는 분석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 프로그램 순매수의 19%(KOSPI200의 삼성전자 시총비중)를 삼성전자 순매수로 가정한다면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약 4500억원의 순매도가 출회된 셈인데, 지난주 삼성전자의 공매도금액이 약 219억원에 불과했으므로 대부분 차익실현 성격의 매도 물량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향후 공매도 공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 금액이 아직까지 크지 않지만 지난 13~16일 증가한 대차잔고주수가 약 19만주로, 삼성전자 공매도가 재개될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애플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며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648.11달러로 마감해 지난 4월 10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 644달러를 갈아치웠다. 세계 1위인 애플 시가총액은 이날 주가 상승으로 6023억 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아이폰5, 아이패드 미니와 향후 애플TV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됐다. 투자은행 제프리즈 앤 코(Jefferies & Co.)의 피터 미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800달러에서 90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그는 중국에 있는 애플 계약업체 등에서 나온 이야기를 토대로 한 것이라며 아이패드를 작게 만든 '아이패드 미니'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0월께 300달러에 판매가 시작돼 연내 최소 800만대가 팔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같이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장기 추세는 유사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두 종목의 장기적인 추세가 동행하고 있다"며 "두 종목간의 가격 괴리가 추세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비해 저평가됐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2012년 실적대비 주가수익비율(PER) 8.5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8배, EV/EBITA 4.0배로 거래되고 있으며 반면에 애플은 2012년 실적대비 PER 14.7배, PBR 5.2배, EV/EBITA 8.3배로 거래되고 있어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저평가돼 외국인들 매수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4일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에 대한 최종판결이 나올 것이라는 점은 주가에 부담요인이다. 그러나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서 어느 한쪽에 치우친 판결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IT업체들 소송사례를 살펴보면 어느 한쪽으로 결론을 맺는 것보다 크로스라이선스 합의 및 로열티 지급으로 원만한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두 업체간의 소송 결과에 따라 스마트폰 생태계에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직간접으로 다른 업체까지 미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게 유리한 판결이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