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공석인 한국화재보험협회 새 이사장에 이기영 전 LIG손해보험 사장(61)이 유력하다. 금융당국이 20일 이사장 복수 후보에 대한 면접을 앞두고 이 전 사장을 사실상 낙점한 것으 로 알려졌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최근 화보협회 이사장 추천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새 이사장은 민간 출신이 맡아주면 좋겠다”고 전달했다. 현재 이사장 후보로는 이 전 사장과 이춘근 전 손해보험협회 부회장, 최성룡 전 소방방재청장 등 3명이 올라 있으며, 이 중 민간 출신은 이 전 사장뿐이다.

이사장 추천위는 손보사 최고경영자(CEO) 4명과 민간 방재전문가 3명으로 구성됐으며, 종전까지는 당국이 새 이사장을 낙점하는 구조였다.

보험사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공모를 진행하는 만큼 당국이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며 “전문성을 다각적으로 펑가하려고 했는데 막판에 당국의 의중이 전달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측은 “화보협회 이사장 선임 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추천 위원회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화보협회는 오는 24일 보험사 등 사원총회를 열어 임기 3년의 새 이사장을 최종 결정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