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 강원도 삼척, 경북 문경 등에 이어 강원도 춘천에도 레일바이크가 생겼다. (주)강촌레일파크가 지난해 경춘선 복선 전철 개통으로 폐선된 옛 경춘선 철로에 레일바이크를 놓은 것. 레일바이크(사진)는 두 발로 밟아야 움직이기 때문에 다리 운동을 겸해 즐기기에 좋다. 온 가족이 타면 일체감도 형성된다. 지난 10일 개통한 강촌레일바이크를 탔다. 다리 운동을 한 후에는 춘천 시내 의암호에서 카누를 즐겼다. 오전에 다리 운동, 오후엔 팔 운동이라…. 기막힌 조합이다.

◆옛 철로 따라가는 레일바이크

경춘선을 타고 김유정역에 내려 1번 출구로 나가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옛 김유정역이 있다. 옛 역은 지금 책꽂이처럼 모습이 바뀌었다. 강원도 출신 문인들의 책을 가지런히 꽂아놓은 책꽂이처럼 역을 알록달록하게 꾸몄다.

예쁘게 포장된 역 앞에는 새로운 역이 생겼다. 레일바이크 역이다. 지난 10일 개통한 강촌 레일바이크는 모두 3개 구간이다. 김유정역을 출발해 강촌역까지 가는 1구간(8㎞)과 강촌역에서 김유정역으로 오는 2구간, 경강역에서 신백양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3구간(6.4㎞)이다. 구간마다 1시간30분가량 걸린다.

레일바이크는 2인승, 4인승 두 종류다. 앞의 두 자리 사이에는 자전거 브레이크 손잡이처럼 생긴 브레이크가 있어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안전벨트를 매고 발과 페달 사이의 거리를 조절한 다음 페달을 밟자 레일바이크가 움직인다. 김유정역을 출발한 레일바이크는 내리막을 따라 한참 내려가므로 브레이크로 속도를 조절하면서 편하게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이어서 만나는 터널들도 새로운 경험이다.

뒤따라 오는 바이크들이 걱정돼 페달을 힘차게 밟아 속력을 높여본다. 하지만 레일바이크는 일정한 속도 이상으로는 빨리 달릴 수 없게 돼 있다. 동행한 이들과 속도를 줄였다 높였다 하면서 세 번째 터널을 통과할 즈음 북한강이 보인다. 철로 옆으로 탁 트인 경치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소리도 질러보고 경치에 감탄도 하면서 달리다보니 어느새 강촌역. 역 앞에 대기 중인 셔틀버스를 타고 김유정역으로 돌아온다. 강촌역에서 김유정역으로 가는 레일바이크를 타면 마지막 오르막 구간에서 힘들 듯하다. 이용요금은 2인승 2만5000원, 4인승 3만5000원. (033)257-0000

◆의암호를 누비는 카누 대열

춘천시 송암동의 의암호변에 있는 송암레포츠타운. 사단법인 물레길이 지난해 7월부터 캐나다 스타일의 전통 목제 카누를 탈 수 있도록 체험장을 마련한 이후 카누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주중에는 하루 200~300명, 주말이면 1000명이 찾을 만큼 인기다.

의암호 카누 체험은 3개 코스로 즐길 수 있다. 물레길 운영사무국에서 붕어섬을 돌아보는 붕어섬 코스, 산언덕과 옛 경춘로를 따라 의암댐 주변의 경관을 감상하고 돌아오는 의암댐 코스, 붕어섬을 거쳐 의암호수를 건너 삼악산 입구까지 연결되는 삼악산 코스다. 이 중 의암댐 코스를 선택했다. 카누에 몸을 싣자 처음엔 약간 출렁해서 긴장케 하더니 이내 균형을 잡는다. 패들(노)을 수직으로 세워 앞뒤로 젓기 시작하자 카누가 움직인다. 2인승이라 앞 사람과 호흡을 잘 맞춰야 한다. 속도도 속도지만 호흡이 잘 맞아야 신속하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수초가 무성한 도크 근처를 벗어나자 의암댐 옆의 바위산과 푸른 나무들, 맑은 하늘이 한눈에 들어온다. 패들링에 따라 물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카누의 느낌이 부드럽다고 해야 할지, 날렵하다고 해야 할지…. 평일엔 오전 9시부터 1시간30분 단위로 하루 6회 운영하며 주말엔 새벽물안개 카누잉과 자녁노을 카누잉을 추가로 운영한다. 성인 2명 기준 3만원. 1인 추가시 만 5~12세 5000원, 13세 이상 1만원. (070)4150-9463

춘천=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