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영남대(총장 이효수)는 1947년 4년제 종합대학으로 설립됐다. 학부생 2만3000여명이 14개 대학, 4개 독립학부, 야간강좌개설부에 재학 중이다. 일반대학원 석·박사과정 1600여명, 법학전문대학원과 의학전문대학원, 8개 특수대학원 1500여명 등을 포함해 총 2만5000여명이 영남대에서 학문을 닦고 있다. 2013학년도 입학정원은 5525명이다. 그동안 영남대가 배출한 동문은 총 19만여명에 달한다. 이들 동문은 정·관계는 물론 주요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영남대는 세계대학평가에서 초고속 성장가능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최근 실시한 2012년 세계대학평가에서 영남대는 수학분야 세계 40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학분야에서 세계 50위권에 포함된 국내 대학은 영남대가 유일하며, 수학분야의 ‘논문당 피인용 수(citation)’ 평가에선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해 QS 평가에서도 서울대와 비슷한 101~150위권에 올랐던 영남대는 올해 50계단 이상 뛰어올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QS 아시아대학평가는 연구능력(60%)·교육수준(20%)·졸업생평판도(10%)·국제화(10%) 등 4개 영역에서 실시됐다.

영남대는 아시아대학평가에서도 지난해보다 41계단 수직 상승하며 전체 150위에 랭크됐다. 이는 아시아 지역 평가대상 대학 중 상승폭이 세 번째로 큰 것이다. 자연과학 분야에선 92위를 차지해 100위권에 진입했다. 이와 함께 △국내→외국 교환학생가율(36위) △외국인 학생 비율(86위) △외국→국내 교환학생비율(93위) 등 국제화 지표에서도 100위권 내에 올랐다.


2009년 2월 취임한 이효수 총장은 취임과 동시에 ‘지방대’나 ‘지역대’라는 말을 철저하게 버렸다. 대학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글로벌’뿐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특정 지역에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대학 역량까지 지역에 한정하면 발전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역과 세계를 융합한 ‘글로컬(글로벌+로컬)’ 방향을 제시했다.

이 총장은 “2009년 ‘글로컬 이니셔티브 유니버시티(GIU·glocal initiative university)’를 목표로 교육, 연구, 국제화, 봉사 부문에서 대학의 패러다임 변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가 이번 평가를 통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것”이라며 “담대한 변화에 동참한 대학 구성원 전체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융·복합 연구 및 교육 패러다임의 구축을 통한 특성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그린에너지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그린에너지 연구·개발(R&D) 및 인재육성 사업에 국비 1000억원을 투자했고, 전문가 육성프로그램은 2년 연속 정부평가 최상위 점수를 받았다. 이처럼 급격하게 높아진 영남대의 위상은 괄목할 만한 성과에 바탕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올 상반기 교육·연구·산학협력 분야 15개 국책사업을 모두 따내 ‘전국 유일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12학년도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사업에서는 65개 지원대학 중 1위를 차지해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공인받았다.

융합형디자인대학, 국가인적자원개발, 공학교육혁신 등의 사업에서도 명실상부한 거점대학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영남대는 2009년 이후 국비 및 외부자금 2238억원을 유치하며 성장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정부를 비롯해 주요 기관들이 대학의 발전가능성을 확인하고, 매달 60억원씩을 투자한 것이다. 지난 3년간 우수신입생 수는 2배 이상 늘었다.

재학생의 활약도 두드러져 지난해 총 23건의 국내외 공모전에서 본상 수상의 소식을 전했다. 월평균 1.9건을 수상한 셈이다. 학부생 신분으로 국제 저명 저널에 발표한 SCI 논문만도 20편에 달한다. 국제화 수준도 괄목할 만큼 높아졌다. 2009년 이후 해외자매대학이 120개에서 올해 8월 현재 215개교로 95개교가 늘어났다. 영남대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의 출신 국가도 18개국에서 현재 42개국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3월에는 개도국의 지도자양성을 통한 세계빈곤퇴치를 목표로 ‘박정희 정책새마을대학원’도 개원했다.

또한 올해 초 국내 대학 최초로 베트남 현지에서 영남대를 졸업한 베트남 유학생들로 구성된 영남대동문회를 창립했고,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도 역시 한국 대학 최초로 중국인 졸업생들의 영남대동문회가 출범했다. 조만간 인도네시아에서도 영남대동문회가 결성될 예정이어서 영남대는 차원이 다른 국제화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밖에 그린에너지 분야의 리더 국가인 미국, 프랑스, 호주와의 협력네트워크 ‘GGECN(Global Green Energy Cluster Network)’ 구축, 글로벌교류센터 건립, ‘B.E.S.T 캠퍼스 구축’ 등 ‘세계 수준의 지역거점대학’으로의 도약이 강도높게 추진되고 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