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조합원 및 비정규직 사측 제안 반발
17일 협상장 봉쇄, 협상 난항 예고

현대차 노사가 노노갈등으로 임급협상 타결이 무산돼 막판 협상이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가 16일 사내하청 근로자 3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내년 중 밤샘 근무를 없애는 주간연속2교대제를 도입하겠다는 내용을 노조 측에 전달했으나 노조 내부 갈등으로 협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울산공장에서 열 예정이던 17차 임금교섭을 갖지 못했다. 전날 협상내용에 불만을 품은 일부 강성노선의 노동조직 조합원과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협상장을 봉쇄하고 20여명의 노조 교섭팀을 막아서면서 교섭이 무산됐다.

현장조직 조합원들은 사측이 제안한 주간연속2교대 시행이 '8+9' 시간이 아니라 '8+8'(주간 1·2조 8시간 근무) 시간 근무형태를 관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2016년까지 3000명의 사내하청 근로자를 정규직화한다는 제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노조는 협상장이 막히더라도 설득을 통해 교섭을 강행할 뜻을 밝혔으나 이날 협상을 이뤄내진 못했다.

현대차 노사는 다음 주 본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또 다시 비정규직 노조가 협상장을 봉쇄할 경우 올해 임협은 장기화나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3일부터 조합원 4만5000여명의 쟁의행위 파업 결의에 따라 그동안 총 15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으로 차질을 빚은 생산대수는 4만3930대, 생산차질로 인한 손실 금액은 9128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