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인사이드' 시대 준비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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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org - 복득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 seribok@seri.org>
조립 수준의 '메이드 인 차이나' 넘어 LCD·폴리실리콘 등 한국 전방위 위협
中 중산층 겨냥 중간재 시장 개척해야
조립 수준의 '메이드 인 차이나' 넘어 LCD·폴리실리콘 등 한국 전방위 위협
中 중산층 겨냥 중간재 시장 개척해야
중국이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를 넘어 ‘차이나 인사이드(China inside)’ 시대로 달려가고 있다. ‘차이나 인사이드’란 최종재에 사용되는 중국의 중간재(부품·소재·장비)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메이드 인 차이나’ 시대 중국은 최종 조립 부문에 특화하면서 중간재는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품·소재와 장비도 중국 내에서 생산해 공급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중국은 지난해 2분기부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량에서 일본을 추월해 한국과 대만에 이은 세계 3위로 부상했다. 중국 LCD 산업의 원동력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정부 지원이다. 중국의 지난해 LCD TV 판매대수는 4500만대로 세계 1위였다. 중국 정부는 관련 기업에 연구·개발 예산을 지원하는 한편 소비자에게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LCD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 폴리실리콘 기업들은 2008년부터 투자를 본격화해 지난해 전 세계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규모보다 놀라운 것은 원가 경쟁력이다. 중국 폴리실리콘 기업들은 진출 초기 ㎏당 70달러였던 생산비용을 20~40달러로 낮췄다.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로 전 세계 폴리실리콘업계가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2002년 세계 최대 공작기계 소비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2009년부터는 생산량에서도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공작기계 국산화율은 2001년 40%에서 지난해 66%로 높아졌다. 2015년에는 80%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공작기계 산업은 수요 산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해외 기업 인수, 합작 등을 통해 선진 기술을 흡수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중간재 부문에서 중국의 경쟁력 향상은 한국 산업을 다각도로 위협한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부품·소재가 65.7%, 장비가 22.2%로 90% 가까이가 중간재였다. 따라서 중국 중간재 산업의 경쟁력 향상은 한국의 중간재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의 주력 중간재인 디스플레이 패널뿐만 아니라 유망 소재인 폴리실리콘도 중국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중국 중간재 산업 발전에 맞서 한국 중간재 산업의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 기업은 중국 내수용 제품의 중간재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 중국 중산층에 맞춘 제품을 만드는 중국 현지 및 글로벌 기업들은 고품질·적정 가격의 한국산 중간재를 선호한다. 또한 중국 기업보다 한발 앞선 첨단 기술을 통해 차별화된 우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선진 기업의 첨단 중간재 생산 및 개발센터를 한국에 유치해 고부가가치 부문 위주로 중간재 산업을 발전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정부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중간재 수출에 걸림돌이 되는 무역장벽을 낮추고 첨단기술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복득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 seribok@seri.org>
중국은 지난해 2분기부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량에서 일본을 추월해 한국과 대만에 이은 세계 3위로 부상했다. 중국 LCD 산업의 원동력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정부 지원이다. 중국의 지난해 LCD TV 판매대수는 4500만대로 세계 1위였다. 중국 정부는 관련 기업에 연구·개발 예산을 지원하는 한편 소비자에게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LCD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 폴리실리콘 기업들은 2008년부터 투자를 본격화해 지난해 전 세계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규모보다 놀라운 것은 원가 경쟁력이다. 중국 폴리실리콘 기업들은 진출 초기 ㎏당 70달러였던 생산비용을 20~40달러로 낮췄다.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로 전 세계 폴리실리콘업계가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2002년 세계 최대 공작기계 소비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2009년부터는 생산량에서도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공작기계 국산화율은 2001년 40%에서 지난해 66%로 높아졌다. 2015년에는 80%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공작기계 산업은 수요 산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해외 기업 인수, 합작 등을 통해 선진 기술을 흡수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중간재 부문에서 중국의 경쟁력 향상은 한국 산업을 다각도로 위협한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부품·소재가 65.7%, 장비가 22.2%로 90% 가까이가 중간재였다. 따라서 중국 중간재 산업의 경쟁력 향상은 한국의 중간재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의 주력 중간재인 디스플레이 패널뿐만 아니라 유망 소재인 폴리실리콘도 중국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중국 중간재 산업 발전에 맞서 한국 중간재 산업의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 기업은 중국 내수용 제품의 중간재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 중국 중산층에 맞춘 제품을 만드는 중국 현지 및 글로벌 기업들은 고품질·적정 가격의 한국산 중간재를 선호한다. 또한 중국 기업보다 한발 앞선 첨단 기술을 통해 차별화된 우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선진 기업의 첨단 중간재 생산 및 개발센터를 한국에 유치해 고부가가치 부문 위주로 중간재 산업을 발전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정부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중간재 수출에 걸림돌이 되는 무역장벽을 낮추고 첨단기술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복득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 seribok@ser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