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웅필 KB자산운용 이사와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자로 꼽힌다. 이 둘의 공통점은 납축전지주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최 이사가 운용하는 ‘KB밸류포커스’를 비롯해 KB자산운용은 아트라스BX 지분을 8.96% 보유하고 있다. VIP투자자문은 세방전지 지분 일부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어떤 점이 이들 가치투자자의 관심을 끌었을까.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트라스BX와 세방전지는 지난 6월부터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5월 말과 비교해 아트라스BX는 21.04% 상승했고, 세방전지는 13.54% 올랐다. 두 회사 모두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아트라스BX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1% 급증했고, 세방전지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다.

두 회사가 주목받고 있는 건 단순히 2분기 실적 때문만은 아니다. 우선 두 회사는 국내 납축전지 시장을 양분하고 있어 원재료인 납 가격이 상승해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두 회사의 공통점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을 따져보면 아트라스BX는 약 4.3배에 불과하다. 세방전지 역시 약 6배에 머물러 있다. 아트라스BX는 영업환경이 변화해도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세방전지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이규선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신규 생산라인이 3분기부터 본격 가동되면 수익성 좋은 산업용 제품과 자동차용 제품 생산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