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대우일렉 인천공장 750억에 매각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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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8월15일 오후 2시17분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인천공장 분리매각에 성공할 것으로 보여 경영권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채권단은 대우일렉 인천공장 인수의향서를 단독으로 제출한 인천의 한 부동산 시행사와 수의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행사는 인수가격으로 750억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조건에 대해 채권단과 원칙적으로 합의해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매각 주관사 관계자는 “이 시행사는 3개월 내에 잔금을 모두 납부하기로 했다”며 “협상은 거의 마무리된 상태”라고 밝혔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대우일렉은 자구계획의 하나로 지난 4월부터 인천공장 매각을 추진해왔다. 매각주관사는 4차례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인천공장을 989억원에 팔려고 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응찰자가 없어 매각에 실패했다.
대우일렉의 인천공장 매각이 성공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채권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우일렉 매각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인천공장 매각이 성사되면 인수자금이 줄어들어 투자자들의 부담이 덜어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대우일렉 본입찰은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대우일렉 인수전은 동부그룹과 삼라마이더스(SM) 그룹 등 2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인수전에 참여한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는 ‘외국계 기업’이라는 약점이 있고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여한 케이더인베스트먼트 역시 사모펀드(PEF)라는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매각주관사측은 “대선을 앞두고 있고 대우일렉의 주 공장이 위치한 광주지역 민심이 매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며 “PEF나 외국계 회사는 대우일렉의 지속 가능 경영과 고용 보장 측면에서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 특히 채권단은 ”해외업체가 대우일렉을 살 경우 여러 가지 기술 유출 우려가 있다는 점도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우일렉 매각 가격을 3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