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선 집담회 개최 … 안철수 우회적 비판

대학 교수들이 "국민들이 대선 후보를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마 결정을 미루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이다.

전국교수노조,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민교협), 학술단체협의회(학단협) 3개 단체는 오는 20일 서울 덕성여대 종로캠퍼스에서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과정, 이래도 좋은가' 를 주제로 한 대선 집담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미리 배포한 자료를 통해 "불과 4개월 남은 대선의 경쟁 구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점은 문제가 있다" 며 "대선 후보의 가장 중요한 자질과 덕목 중 하나는 국민들로 하여금 자신을 검증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야 행보와 별개로 정치권 밖의 강력한 후보인 안 원장이 출마 여부를 밝힐지가 미지수라 대선 경쟁 구도가 확정되지 않을 수 있다" 며 "안 원장이 뒤늦게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다 해도 야권 후보 단일화 일정이 촉박해질 것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진보 성향의 이들 교수 단체가 사실상 안 원장의 '안개 속 행보'를 꼬집는 동시에 빠른 정치적 결단을 요구한 셈이다.

3개 단체는 "8월 말이면 새누리당, 9월 중순이면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가 정해지겠지만 안 원장이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대선 구도는 계속 불확실 상태로 남는다" 며 "그렇게 되면 국민들은 대선 후보를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투표에 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교수들은 또 "대선 후보가 누가 되든 국민은 후보를 충분히 검증하고 판단할 권리가 있다" 며 "이번 대선이 제대로 된 정책선거로 진행되려면 빠른 시간 안에 대선 구도가 확정돼 정상적으로 치러져야 한다" 고 촉구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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