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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에 소비 패턴 양극화…알뜰族 쇼핑 '많거나 혹은 적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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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포장 채소 매출 늘고 생활용품은 대용량 인기
    직장인 정소미 씨(30)는 요즘 가까운 편의점에서 장을 본다. 양파 파 두부 등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소포장 제품으로 산다. 정씨는 “혼자 살다 보니 많은 양의 재료가 필요하지 않다”며 “필요한 만큼만 구입해 낭비를 줄이면서 생활비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주부 심유정 씨(42)는 멀어도 창고형 할인매장을 주로 찾는다. 같은 물건이라도 대량으로 구입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다. 오래 보관해도 상하지 않는 세제 등은 묶음 상품으로 구입해 할인 혜택을 받는다.

    최근 불황으로 인해 알뜰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소포장 제품 아니면 아예 대용량 제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등 ‘소비 패턴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편의점 ‘CU(옛 훼미리마트)’에 따르면 양파 마늘 파 감자 등을 990원에 판매하는 소포장 야채의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3% 증가했다. 소포장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계속 늘자 CU는 포도 방울토마토 냉장반찬 등도 1~2인용 패키지로 내놨다.

    이마트도 소포장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필수 야채 10여종을 소포장한 ‘990원 야채’의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났다. 이 기간 이마트 전체 매출(기존점 기준)이 3.2%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초부터 치약 샴푸 린스 등 생활용품도 용량을 기존 5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제품을 내놨다. 롯데마트의 4~7월 ‘반쪽 수박’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소용량 세제, 생필품, 주방용품 등을 800원에 판매하는 ‘800스토어’를 지난달 오픈했다.

    이처럼 소용량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1~2인 가구가 늘어난 데다 경기 침체가 맞물린 결과라는 지적이다. 김진호 이마트 프로모션팀장은 “불황으로 중량 대비 가격은 비싸지만 결제금액을 줄이고 낭비를 없애려는 심리로 인해 소포장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단위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제품의 매출도 늘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트레이더스 구성점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1% 늘어난 데 비해 냉장슬라이스햄(1㎏) 매출은 62.4% 증가했다. 반면 2㎞ 떨어진 이마트 죽전점의 냉장슬라이스햄(100g) 매출은 6.4% 줄었다. 락스도 3.5ℓ들이 제품을 판매하는 이마트 죽전점은 7.6% 감소했지만 트레이더스 구성점의 16.6ℓ들이 제품은 24.9% 늘었다.

    이런 현상은 국산잼 방울토마토 스케치북 양말 섬유유연제 등에서도 나타났다. 대용량 제품이 더 싸기 때문이다. 소불고기(호주산)는 죽전점(100g당 1680원)과 트레이더스(1.5㎏·100g당 880원)의 단위당 가격 차이가 2배에 달했다. 오세창 트레이더스 구성점장은 “최근에는 인근 대형마트에서 가격을 적어와 꼼꼼하게 단위용량당 가격을 비교한 다음 구매하는 고객이 부쩍 늘어났다”고 전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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