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4일 현대중공업의 적정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데다 올 4분기 이후 실적도 불투명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증권사 이상화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35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 전분기 대비 63% 감소했다"며 "조선을 포함해 정유, 전기전자 등 전 부문의 부진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정유부문의 개선으로 2분기 대비 호전될 가능성은 있다"며 "우리나라 정유사들은 3분기 유가상승으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3분기 실적이 아니라 향후 실적이 바닥을 지나 개선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수익성의 레벨이 낮춰지거나 개선될 가능성, 두 측면에서 방향성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저평가를 논하기 쉽지 않아 당분간 주가는 매크로 방향성에 등락을 보이는 형국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분기에는 정유부문 또한 전분기 대비 이익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며 "4분기부터 추세적, 구조적 실적 개선이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 다소 이르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