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3일 오후 3시41분

코스닥 중소형 기업이 제로에 가까운 금리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관심을 끌고 있다. BW는 채권과 주식 성격을 모두 지닌 주식연계채권으로 코스닥 기업들은 통상 연 10% 안팎의 금리로 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코스닥 외관검사장비 전문회사 인텍플러스는 14일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을 대상으로 각각 25억원, 총 5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BW를 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BW는 일정 기간마다 지급하는 쿠폰금리가 제로이며 만기에 연 0.5%의 금리를 주는 조건이 붙었다.

롯데쇼핑 등 우량기업들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BW를 발행한 적이 있지만 코스닥 기업이 이 같은 저금리로 BW를 발행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인텍플러스는 시가총액 375억원의 중소형주로 사람이 육안으로 해오던 검사를 영상기술을 이용해 자동화하는 검사장비를 만들고 있다. 인텍플러스와 시총이 비슷한 바른전자의 경우 지난 10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을 대상으로 17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하면서 연 12%의 금리(쿠폰금리 8%)를 제시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인텍플러스의 초저금리 BW에 투자키로 한 것은 주가 상승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텍플러스 BW에는 내년 8월14일부터 2017년 7월14일까지 주당 4073원에 신주를 취득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인수하는 BW에 주어지는 신주인수권 절반을 인텍플러스 대주주인 임쌍근 대표 등에게 넘기기로 했다.

인텍플러스의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는 7000원이었다. 지난해 1월 상장 첫날 주가는 1만600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이날 4215원에 장을 마쳤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