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사측의 대규모 희망퇴직 계획에 반발해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실시했다.

금속노조 르노삼성자동차지회는 13일 오후 2시45분~4시45분 부산 녹산동 공장에서 주야 근무조가 각각 1시간, 총 2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 측은 “사측이 희망퇴직으로 인원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며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려는 근로자가 많지 않아 사측의 희망퇴직 프로그램이 조합원의 대규모 정리해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에는 R&D(연구개발) 및 디자인 부문에 1000여명, 생산직 3000여명, 사무직 1500여명 등 총 5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사측은 이 가운데 R&D와 디자인 부문 1000여명을 제외한 4500여명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사측은 희망퇴직 대상 인원 중 30% 정도를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은 2000년 르노삼성이 설립된 이후 첫 파업이다. 르노삼성은 그동안 노조 대신 ‘사원대표위원회’가 임금교섭과 단체협약 체결 등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 8월에서야 노조가 설립됐다. 현재 조합원은 200여명이다.

노조 측은 조합원 대부분이 자동차 조립라인에 근무하고 있어 부분파업이더라도 완성차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 파업효과가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일부 조합원의 일시적인 행동”이라며 “조합원 규모가 적기 때문에 생산 차질 등의 영향이 크지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최진석/부산=김태현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