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되면 학교 생활과 시험 등을 이유로 학교 진도와 상관 없는 프로그램 학습지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학습지를 통해 길러지는 기초실력과 학습 습관은 꾸준해야 하므로 학교 공부와 병행하는 지속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학교 공부에도 도움되고 기초 실력과 학습 습관을 기르는 학습지 고르기와 활용법을 이순동 구몬학습 교육연구소장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3년차 이상 선배 엄마에게 조언 받아야

학습지를 처음 선택할 때 보통은 주변 엄마의 의견을 많이 듣게 된다. 3년 이상 한 가지 학습지로 꾸준히 공부를 시켜본 엄마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습지는 주로 수학이나 국어 등 앞 단계 실력을 기반으로 단계적으로 발전해가는 과목이 많다. 이 과목들은 공부 방법을 자주 바꾸는 것이 학습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습지는 기초학력을 다져주는 프로그램이면서 아이의 학습 습관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단기간 학습경험으로는 좋고 나쁘고를 평가하기가 어렵다.

◆교사 면담은 반드시

학습지를 고를 때 주로 샘플 교재만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디자인이나 교구 등 외형을 보게 된다. 그러나 우선해야 할 것은 회사의 홍보 책자나 교사의 설명을 통해 학습지의 교육 체계가 아이에게 맞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학습지는 ‘매일’ 학생이 ‘자기 힘으로’ ‘정해진 분량’을 공부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교재의 단계별 난이도 차이가 적당한지, 단원별 부교재가 교재와 충분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교사와 엄마의 역할 모두 중요

학습지 공부에는 엄마의 역할이 교사 못지않게 중요하다. 지도 방법에 대해 너무 지나친 간섭도, 반대로 너무 방문교사에게 의존하는 것도 좋지 않다. 학습지 교사는 1주일에 수십명의 아이를 1 대 1로 만난다. 우리 아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들을 수 있다. 1주일에 한 번 방문하는 교사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한 주간 아이의 학습 상황을 관찰한 후 담당 교사와 매주 빠짐없이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아이 스스로 목표를 갖도록

학부모는 아이가 아직 학습 습관이 안 잡혀 있다면 학습지 풀 때 곁에 있어 준다. 불필요한 참견은 스스로 공부하는 학습 의욕을 잃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옆에 있어 주되 독서 등 다른 일을 하고 학습에 참견하지 않는다. 아이가 모른다고 질문하면 사전을 찾게 하거나 한 번 더 읽고 생각해 보라는 충고를 해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