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3일 중국의 경기회복 모멘텀이 지연되면서 미국 경기가 세계 경기 흐름을 주도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장기 관점에서 세계 경기가 저성장국면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일부 가시화되고 있는 국가별 경기사이클 차별화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장기화되고 중국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세계 경기의 주도권이 미국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 제조업 가동률 추이에 비춰 미국 경기, 특히 제조업의 경우 상대적 모멘텀 강화가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미국 7월 제조업 가동률은 77.7%를 기록해 금융위기 발생이전 시점인 2008년 1월 당시 수준(79%)에 근접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자동차와 기계업종을 중심으로 한 내구재 업종의 빠른 회복 덕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제조업 사이클의 둔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고,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거나 혹은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그 강도가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성장둔화의 중요 요인이었던 고정투자의 경우 2분기를 기점으로 성장 기여도가 다소 개선되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러나 수출의 경우 뚜렷한 회복 모멘텀이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중국 경기회복 지연에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