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미국에 연간 220만t 규모의 곡물 공급기지를 건설한다. 2015년 가동에 들어가면 수입 곡물 수급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한진해운이 정부에서 융자 지원을 받아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쪽 롱비치 항만에 곡물 터미널을 건설한다고 12일 밝혔다. 곡물 터미널(곡물 엘리베이터)은 곡물을 저장·선별·유통하는 시설이다. 미국 중서부에서 생산한 옥수수·콩 등을 롱비치 항만으로 운송한 뒤 곡물 터미널을 통해 컨테이너에 싣고 동북아 지역에 공급하게 된다.

현재는 미국산 곡물을 멕시코만~파나마 운하를 통해 벌크선으로 들여오는 데 약 60일이 걸린다. 곡물 터미널이 생기면 운송기간을 30일로 단축할 수 있다. 한진해운은 2015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 뒤 국내 공급량을 30만t에서 2022년 60만까지 늘릴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운회사는 수출을 끝내고 빈 컨테이너로 귀국하는데 이때 곡물을 싣고 돌아오면 물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 곡물 수급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