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특수로 매출 '껑충'
"3년내 인도 등 5개국 진출"
전화성 씨엔티테크 사장(36·사진)은 “폭염에 올림픽 특수가 겹쳐 외식업계 콜센터에 주문 전화가 급증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 사장은 “기존 전화 주문 외에 인터넷·모바일 주문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76억원이던 매출이 올해는 100억원으로 31.6%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 콜센터를 이용하는 곳은 롯데리아, BBQ, 미스터피자, 놀부보쌈, 장충동왕족발 등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46개에 이른다. 1588이나 1577로 시작하는 외식 배달주문 콜센터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가 외식 배달주문 시장에서 강소기업으로 자리잡은 가장 큰 비결로 전 사장은 상권관리 소프트웨어인 GIS(상권정보시스템)를 꼽았다. 그는 “상담원이 고객 위치를 물어 이 시스템의 상권지도에 입력하면 2만3000여개 고객사 가맹점 정보가 뜨면서 고객과 가장 가까운 가맹점을 지정해준다”며 “정확하고 신속하게 주문 상품이 고객에게 배달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또 단순한 배달주문은 아르바이터에게, 주문 변경·불만 제기 등은 전문상담원에게 연결시켜 준다.
이 회사는 네트워크 구축비, 인건비 등을 고객사에 떠넘기지 않고 주문 건당 수수료(정액+정율)만 받는 사업모델을 제시해 원가 절감을 원하는 외식업체 콜센터 시장을 파고들었다. KT가 2009년 이 시장에서 발을 뺀 뒤 외식업계의 대형 콜센터를 운영하는 거의 유일한 기업이다. 2003년 설립된 이 회사에는 1000명 이상의 상담원이 일하고 있다.
전 사장은 2015년까지 인도와 같은 영어권 나라에 콜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그는 “미국 델컴퓨터는 인도에 대규모 콜센터를 구축해 놓고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원하는 상품을 배달해주고 있다”며 “3년 뒤 영어가 통용되는 해외 5개국에 콜센터를 구축해 전 세계 외식 배달주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 사장은 KAIST에서 전산학 석사과정을 이수할 당시인 2000년 학내 벤처기업으로 음성인식을 주력 아이템으로 한 ‘SL2’를 세웠고, 2003년 씨엔티테크를 설립했다. 작년에는 ‘스물아홉살’ ‘겨울냄새’ 등 2편의 영화를 만들어 서울극장과 롯데시네마 등에서 개봉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신이네 가게는 왜 잘될까’라는 소설도 출간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