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장세 삼성전자 +α가 주도"…그럼 α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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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증권사 분석] "LG화학 부활" 전망 많아
두산重·LS산전·삼성물산, '숨은 기대株'로 거론
자동차株는 의견 엇갈려
두산重·LS산전·삼성물산, '숨은 기대株'로 거론
자동차株는 의견 엇갈려
코스피지수가 1946.40까지 반등했다. ‘돌아온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를 무차별적으로 끌어 올렸다. 외국인의 귀환으로 당분간 증시는 상승 흐름을 탈 것이란 의견이 많다. 관심은 ‘어떤 종목이 상승장을 주도할 것이냐’다.
한국경제신문은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국내 8개 증권사 리서치팀에 향후 상승장을 이끌 주도주 후보 추천을 의뢰했다. 결론은 ‘삼성전자+알파’였다. 모든 증권사들이 삼성전자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점치면서도 ‘알파’가 어떤 종목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업종별 차별화에 대비해야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랠리에 동참했다. 이 기간 주요 업종지수 상승률을 보면 전기전자업종이 13.88% 오른 것을 비롯해 조선(16.71%) 건설(11.90%) 기계(7.45%) 화학(7.32%) 자동차(6.06%) 등 대부분의 업종이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주 매수세력인 외국인들이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주식을 샀기 때문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대체투자팀장은 “프로그램은 차익매수건 비차익매수건 다수의 종목을 묶어서 한꺼번에 산다”며 “프로그램이 수급을 주도하는 장에선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러나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지속될수록 펀드 환매 압박 등으로 기관들은 차익실현 물량을 내놓을 수밖에 없고, 외국인들도 종목별 대응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의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는 의견 엇갈려
주요 증권사 투자전략팀이 꼽은 향후 주도주를 분석한 결과, 모든 증권사가 삼성전자를 1순위 후보로 꼽았다.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데다, ‘갤럭시노트2’ 등 신제품 모멘텀도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자동차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그동안 해외시장 점유율 상승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했는데 최근 도요타를 비롯한 경쟁 업체들이 반격에 나서고 있어 과거와 같은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자동차주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 팀장은 “자동차주는 2009년 이후 실적이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안정 성장’ 형태로 바뀌고 있어 앞으로도 시장 주도주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중공업 등 ‘숨은 기대주’
정유·화학주도 다수의 증권사로부터 차기 주도주 후보로 추천받았다. 특히 LG화학의 부활을 점치는 의견이 많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차전지 사업부가 대용량 전지 비중 확대로 하반기엔 실적이 회복되고, 석유화학 부문도 여름 성수기 진입 효과로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주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제마진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유·화학주의 상승세가 더디게 진행될 것이란 신중론도 있다. 김 연구위원은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경기에 민감한 정유·화학주의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 들어 크게 주목받진 못했지만 향후 강세가 예상되는 ‘숨은 기대주’로 거론되는 종목들도 있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종합발전 전문업체로 전력난에 따른 전력 기자재 수요 증가의 수혜가 예상되고 인도 중동 등에서의 수주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LS산전은 올해 순이익이 92%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두산인프라코어는 자회사인 밥캣의 실적개선으로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 양호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