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23)의 메달 박탈 위기에 '독도 세리머니'에 일본이 웃고 있다.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 논란은 국내 매체의 보도가 일본 네티즌을 통해 전해지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처음 보도한 일본 매체들은 모두 한국 언론과 자국 네티즌의 의견을 인용했다.

日언론 "박종우, 어리석게 올림픽에 찬물" 비난
가장 먼저 보도한 일본 스포츠지 도쿄스포츠는 한국 언론의 11일 오후 2시 "한국에게 스포츠와 정치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것 같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직후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평화의 제전에 어울리지 않는 행위에 대해 한국 매체가 '세리머니도 볼거리였다'고 쓰고 있어 한일전이 우행에 의해 뒷맛 나쁘게 됐다. 이에 네티즌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인터넷 이슈를 자주 다루는 한 매체가 이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일본의 인터넷 매체 제이캐스트 뉴스는 "3·4위전 뒤 한국 대표 선수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정치적 퍼포먼스를 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며 "11일까지 복수의 한국 매체가 박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를 전하며 '독도는 이 날의 시합에서 선수들의 세리머니도 볼만한 장면이었다', '감동의 세리머니'라는 등으로 소개했다"고 전했다.

또한 국내 언론과 구자철의 인터뷰에서 '두 번째 골 세리머니 때 독도 세리머니를 하려다 만세 삼창으로 바꿨다'는 내용에서 "한국 대표에게는 당초부터 독도가 머릿속에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IOC와 FIFA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는 등 일본 네티즌의 항의가 이어졌고, 같은 날 일본 자민당 가타야마 참의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외무성 아시아국 고관에 전화 해 '한일전 축구에 대한 한국 측 정치 이용 의혹'에 대해 정식 조사를 요청했다고 한다.

12일 스포츠 니폰은 올림픽에서 정치적 퍼포먼스는 엄벌이 내려져 왔다며, 1968년 멕시코 올림픽 200m 결승에서 1위와 3위로 골인한 뒤 시상식에서 고개를 숙인 채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위로 뻗은 세리머니로 메달을 박탈당한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를 예로 들었다.

이어 박종우의 세리머니에 대해 "어리석은 행동이다"라고 꾸짖으면서, 국내 매체가 '감동의 세리머니다'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또한 "올림픽은 평화의 제전,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 생각 못했나"라며 재차 비난했다.

하지만 한국 네티즌들은 일본의 '욱일승천기' 사용을 문제삼으며 크게 반발 하고 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 제국 시대에 사용된 일본군의 군기이자 현재 일본 자위대의 기다.

한 누리꾼은 "욱일승천기는 예전 세계 2차 대전때의 일본 국가주의와 나치즘을 상징한다"며 "인종차별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의 사용을 IOC가 허가하는 것을 받아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욱일승천기야 말로 IOC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정치적인 행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