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선우영.정창모 화백 작품

북한의 유명화가들이 그린 독도 그림들이 미국 뉴욕 인근에서 전시된다.

미국 조선미술협회는 11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미국 뉴저지주 해켄섹의 리버사이드갤러리에서 '아! 독도' 전시회를 갖는다고 10일 밝혔다.

전시회에는 미국에 거주중인 조선미술협회의 신동훈 회장이 1988년부터 70여차례 평양을 드나들며 수집한 선우영(1946-2009), 정창모(1931-2010) 화백의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신 회장은 경기도 일산 출신으로, 1977년 미국으로 이주해 북한 그림에 관심을 갖고 수집해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독도 그림 뿐 아니라 금강산 등 북한의 풍경과 꽃, 동물 그림을 볼 수 있다.

진채세화(진지하고 섬세하며 생동적인 화풍)의 거장으로 불리는 선우영 화백은 미국의 전설적인 추상화가 잭슨 폴락처럼 거침없이 붓을 휘두르지만 장엄한 사실화를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을 보는 듯한 세밀함과 과감한 색채가 눈길을 끈다.

또 조선의 천재화가로 불리는 정창모 화백은 오원 장승업을 계승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추상과 구상의 경계가 없이 동양화 특유의 몰골법(밑그림 없이 한번에 그리는 방식)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발전시켰다.

선우영 화백과 정창모 화백은 한국의 5만원권 지폐 신사임당 초상(申師任堂肖像)을 그린 이종상 화백과 각각 '2인전'을 갖기로 약속했으나 북한의 두 화백이 2009년과 2010년에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바람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신동훈 회장은 북한에서 '인민예술가'로 칭송받는 두 거장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서울과 베이징, 워싱턴, 뉴욕 등 세계 각지에서 북한그림 전시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6년 2월 22일 뉴욕에서 전시회를 열었을 때는 남한의 문봉주 뉴욕총영사와 북한의 박길연 유엔대사가 전시회장에서 만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이번 전시회에도 북한의 신선호 대사를 초청했는데 언제 방문을 해줄지는 아직 모르겠다.

미술전시를 통해서라도 남북교류의 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