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운영 연암공대에 '스마트융합학부' 신설, 80명 선발

졸업 후 LG 계열사 100% 입사가 보장되는 전문대 학과가 생겨 주목받고 있다.

LG는 공익재단인 학교법인 LG연암학원이 설립한 경남 진주 연암공업대학에 '스마트융합학부'를 신설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학부는 올해 입시에서 첫 신입생을 모집하며 선발된 학생들은 학과 졸업 후 전원 LG전자, LG이노텍, LG CNS 등에 취업한다.

80명 정원의 스마트융합학부는 통상 2년제인 전문대 학과들과 달리 3년제로 운영된다. 스마트 소프트웨어전공(50명)과 스마트 전기자동차전공(30명)으로 나눠진다. LG 계열사와 산학협약을 맺어 첨단 S/W, 전기자동차 부품 분야 맞춤형 인재를 키워 현장에 공급하기 위해 신설됐다.

학생들은 졸업 후 LG 전자에 45명, LG 이노텍과 LG CNS에 각각 15명씩, 기타 LG 계열사에 5명 등 연구개발직이나 사무기술직으로 입사하게 된다. 학부 신입생 전원은 해당 LG 계열사들의 장학금 지원으로 입학 첫 학기 등록금 전액을 면제받는다.

대기업 취업이 보장돼 웬만한 4년제대보다 나은 조건이다. 비록 전문대 학과지만 부산·울산·경남 지역 최고인 부산대 공대 수준을 목표로 설정했다. 전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학과인 만큼 입학전형 과정에 해당 LG 계열사 임직원이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처럼 경쟁력 있는 학과가 전문대에 신설된 데는 학교와 LG의 특수한 관계가 절대적 영향을 끼쳤다.

연암공대는 인재 육성과 과학기술 진흥을 강조한 LG그룹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유지에 따라 설립된 LG연암학원이 운영하고 있다. 학교가 위치한 진주는 구 회장의 출생지이며 교명 역시 구 회장의 호인 연암에서 따왔다. 현 재단 이사장은 구자경 LG 명예회장, 연암공대 총장은 박문화 전 LG 전자 사장이다.

4년제 유명 대학과의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삼성이 재단으로 있으며 졸업생의 삼성전자 취업이 보장되는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100명 정원)와 유사한 학과인 셈이다.

연암공대 관계자는 "장학금 지급을 비롯해 LG 계열사 취업이 보장되고 재학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해주는 좋은 조건이라 우수학생 유치에 대한 기대가 크다" 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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