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트위터 검색 서비스인 ‘트윗트렌드’에 따르면 10일 ‘독도’라는 단어가 들어간 트위트 수는 1만개를 훌쩍 넘었다.

◆“영토주권 행사 위해 바람직”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 대통령을 늘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날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칭찬할 만한 일”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한 트위터 사용자(@djleft****)는 “아마도 처음 이 대통령을 칭찬할 만한 뉴스, 영토주권을 확실하게 행사하고 오길 바란다”고 응원하는 트위트를 올렸다. @cut**을 쓰는 트위터리안도 “제가 생각하기엔 MB정권 처음으로 옳은 행동과 제일 내세울 수 있는 행동을 보여주네요.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이런 정치 행보는 좋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kim9*****’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람은 “이 대통령이 광복절 닷새 전에 독도를 방문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 이 대통령은 일본의 반복되는 도발에 대해 강력히 대응, 영토수호 의지를 천명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일 축구전에 숟가락 얹기”

올림픽 축구 한·일전을 하루 앞두고 독도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올림픽 열기에 편승해 지지율을 높이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주장하는 글들도 많았다. 한 트위터리안(@do**)은 “정권 초부터 (독도 문제에 대해)‘기다리라’더니 인기 떨어지고 레임덕이 오니 ‘애국 코스프레(분장놀이)’를 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jjy****)는 “뜬금없는 독도와 울릉도 방문기사. 한·일전 축구를 앞두고 올림픽의 과실을 따먹기에 절묘한 타이밍…. 참 절묘한 판에 던진 카드”라고 비꼬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잘못된 정보 리트위트 해프닝

이날 아침자로 일본 신문들이 일제히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기사를 쓰자 SNS에서는 ‘대통령 독도 방문 일정을 어떻게 자국민보다 일본 정부에 먼저 통보할 수 있느냐’는 비판 글들도 상당수였다.

전병헌 국회의원(@BHJun)이 트위터에 올린 “일본과 한국은 시차가 없다. 그런데 일본은 오늘(10일) 조간에 일제히 이 대통령 독도 방문기사를 실었다. 우리나라 조간 신문에는 아무런 기사가 없다. 도대체 이 대통령 독도 방문을 일본 언론이 하루 먼저 대서특필한 이유는 뭔가?”라는 글은 삽시간에 리트위트돼 퍼지기 시작했다.

오후에는 “사전에 일본과 협의 내지는 통보(양해)가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대통령이 자국 영토를 가면서 타국에 사전 통보(양해)를 했다는 건 영토주권포기?(@jhmusi*****)”라는 글들도 다수 올라왔다.

하지만 청와대가 한국 언론에 독도 방문을 미리 알려주고 엠바고를 지난 9일 요청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해프닝으로 끝났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