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골프가 정식 종목에 들어간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소속 선수들은 국내외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기에 국민에게 더 많은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최나연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을 비롯해 런던올림픽 개막과 함께 지난달 말에는 프랑스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대회에서 박인비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4년 뒤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의 활약을 예고하는 듯하다.

또 올 상반기에 일본 LPGA투어 20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9개의 우승컵을 품어 일본 열도를 휩쓸었다. 여자골프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골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2016년부터 골프가 우리나라 올림픽의 효자 종목인 양궁이나 태권도 같이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우수 선수 육성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과 골프 대중화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해야 하는 아마추어 및 프로골프 선수들조차 골프장에서 맘껏 기량을 갈고 닦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민들에게도 스포츠로서 골프가 다소 경제적인 부담을 수반하는 종목으로 인식돼 있다. 과거에는 골프장 자체가 많지 않았고, 회원제 및 대중 골프장의 고급 시설과 비싼 이용료로 인해 많은 사람이 골프를 즐기기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골프장 수가 늘어나면서 좀 더 대중적으로 골프에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골프가 국민스포츠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사람이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KLPGA에서도 골프의 저변 확대와 우수 선수 발굴을 위해 유소년 골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이고 자연스럽게 골프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시행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초·중·고·대학생을 위한 아마추어대회 개최 및 중장년층을 위한 시니어 투어를 통해 많은 아마추어들이 골프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와 골프 관련 기업 및 단체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정부는 골프 관련 각종 세금을 인하해 골프 대중화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골프장들도 가격 차별화를 통해 골프장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 외국의 경우처럼 캐디 및 카트 동반 없이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일부만 즐기는 스포츠가 아니라 모든 국민이 편안하게 즐기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2016년 브라질에서 골프를 통해 국민들의 가슴에 더 많은 태극기가 휘날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강춘자 < KLPGA 수석부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