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기술의 '황마담' 아싸에 SOS
‘황마담’으로 알려진 개그맨 황승환 씨(본명 오승훈·사진)가 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엔터기술이 노래방기기 제작업체 아싸(ASSA)를 주요주주로 끌어들인다.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엔터기술은 1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아싸가 9억5000만원을 투자해 신주 190만주를 인수하고, 나머지는 이정호 송호석 씨가 각각 60만주, 50만주를 인수한다. 신주 가격은 주당 500원으로 책정됐다.

증자가 완료되면 아싸는 엔터기술 지분 14.6%를 보유한 2대주주로 올라선다. 황씨는 회사 지분 15.4%(200만주)를 보유하게 된다. 그는 지난해 8월 엔터기술 경영권과 지분을 80억원에 인수했다.

휴대용 노래방기기 제조업체인 엔터기술은 한때 중소기업청의 이노-비즈(INNO-BIZ) 업체에 선정되는 등 코스닥 강소주로 각광받았지만 실적이 악화되면서 자금부족을 겪고 있다. 최근 3개월 새 은행 대출금을 두 차례나 연체했다. 엔터기술의 연체금액은 7일 현재 73억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엔터기술의 유상증자가 15억원에 불과한 이유는 코스닥 관리종목 겸 환기종목이기 때문이다. 환기종목은 경영권이 바뀌면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발동한다. 최대주주가 바뀌게 될 경우 자칫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있다.

엔터기술 주가는 이날 상한가인 512원까지 치솟았다. 대출 연체금액에 비해 증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엔터기술의 연관업체인 아싸가 자금 지원에 나섰다는 점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