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포털의 '올 2분기 우등생'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었다.
다음은 10일 올 2분기에 연결 매출 1166억 원, 영업이익 29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영업이익은 1.9%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이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낸 것은 아니지만 경쟁사인 NHN, SK커뮤니케이션즈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NHN은 게임 사업에서 발목이 잡았다. NHN의 2분기 매출은 5748억 원. 지난해 동기 대비 9.6% 증가했지만 게임 부문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NHN의 게임 부문 매출은 140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은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0일 SK컴즈는 올 2분기 매출 540억 원, 영업손실 8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 다음 "게임으로 NHN 잡는다"
다음은 하반기 게임 사업을 강화한다. 남재관 다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0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에는 게임사업에서 다음이 갖고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4종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남 CFO는 "일본 디엔에이(DeNA)와 공동 개발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 '다음-모바게'는 상반기 동안 안정화 시간을 가지면서 국내 유저에게 적합한 게임 요소와 마케팅을 갖춰왔다"고 설명했다.
다음의 올 2분기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5.4% 증가한 8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인수한 게임회사 온네트의 매출이 연결매출로 포함된 결과다. 다음은 "온네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NHN도 게임 사업 정비에 나선다. 현재 NHN 게임본부인 한게임에서 수익성이 낮은 게임을 정리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중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황인준 NHN CFO는 9일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게임을 늘리며 게임 분야가 전체 매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NHN, 다음 '모바일'서 맞붙는다
올 하반기 '모바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음은 "모바일 검색 쿼리(질의어) 마켓에서 다음이 19%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며 "하반기 모바일 검색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 컨퍼런스에서 "다음이 경쟁사인 NHN에 비해 모바일 사업이 뒤쳐진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다음은 이와 관련, "모바일 검색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하반기 모바일 앱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네이버 앱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다음 앱을 사용하는 고객보다 많다" 면서도 "모바일 웹에선 NHN과 다음의 격차가 적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사용자들이 다음 앱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숙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바일 메신저에 관한 우려도 나왔다. NHN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가입자 수 5300만 명을 돌파한 상태. 반면 NHN에 앞서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을 내놓은 다음은 가입자 수 2200만 명에서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
다음 측은 마이피플에 모바게 게임을 연동하는 방안을 계획중이다. NHN 역시 전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라인을 개발한 일본 법인의 올 하반기 마케팅 비용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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