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에서 또 한번의 ‘감동의 질주’를 준비하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의 꿈이 아쉽게 끝났다.

육상 남자 1600m 계주 예선이 벌어진 9일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 남아공 계주팀의 3번 주자로 나서 바통이 넘어오길 기다리던 피스토리우스는 옆의 주자들이 모두 튀어나간 뒤에도 한동안 정면 트랙을 바라보며 서성이고 있었다. 그러나 끝내 앞 주자가 도달하지 못하자 아쉬운 표정으로 물러나야 했다.

이날 남아공의 2번 주자로 달린 오펜츠 모가웨인은 두 번째 코너를 돌던 도중 앞에서 달리던 빈센트 무모 키이루(케냐)와 부딪쳐 넘어지고 말았다. 키이루는 다시 일어나서 달렸지만 모가웨인은 왼쪽 어깨를 부여잡고는 필드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다가 레이스가 모두 끝난 뒤에야 진행요원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