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엔고 때문에…렉서스 '日 생산고집' 포기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수출경쟁력 높이기 위해 일부 차종 북미서 생산
    혼다도 美생산 비중 확대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해외 생산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현지화로 운송비를 줄이고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담도 덜기 위해서다.

    브라질의 폴랴데상파울루는 8일(현지시간) 도요타가 2015년까지 브라질에 엔진 전용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파울루에 연간 생산 20만대 규모의 엔진 공장을 새로 짓고 자동차 부품의 현지 생산 비율을 현재의 65%에서 85%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투자액은 10억헤알(약 5561억원)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브라질 현지 생산을 늘려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브라질 정부와의 관계도 고려 대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브라질의 자동차 시장은 세계 4위로 성장했지만 도요타의 판매 점유율은 약 2%에 불과하다.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도요타가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도요타가 브라질에 엔진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엔진 등 주요 부품은 대부분 일본에서 가져와 현지에서 조립했다.

    대부분 일본에서 생산해왔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북미 생산도 늘리겠다고 도요타는 밝혔다. 엔고 여파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짐 렌트 도요타 미국법인 사장은 이날 “주로 일본에서만 제조해온 렉서스의 일부 차종을 미국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일본 규슈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렉서스 ES가 그 후보”라고 발표했다.

    렉서스는 품질 관리를 이유로 대부분 일본에서 생산한다. 그러나 엔화 강세로 일본 생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자 이를 고집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도요타는 지난달 렉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RX 생산라인을 캐나다로 옮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혼다자동차도 북미로 주요 생산라인을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혼다는 2014년까지 멕시코에 새 공장을 짓고 연간 생산량을 20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37%인 북미 생산 비중을 50%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와무라 데쓰오 혼다차 북미법인 대표는 “생산라인 이전은 엔고 현상과 직결돼 있다”며 “일본 내에서 차를 만든 뒤 수출해 수익을 내는 것이 조만간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돈 조금 더 내고 편했는데…" 인기 많던 아시아나 유료좌석 결국 [차은지의 에어톡]

      항공편 비즈니스석 가격은 부담되지만 이코노미석에서 조금 더 값을 내고 편안하게 여행하고자 하는 수요가 반영된 아시아나항공의 유료 좌석 '이코노미 스마티움'이 사라진다.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으로...

    2. 2

      "언제 이렇게 내려갔지?" 주유소서 '깜짝'…기름값 2주 연속↓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4∼1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L당 4.3원 내린 1741.8원이었다.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가격이 높았다. 서울...

    3. 3

      "3%대 예금이 돌아왔다"…자산가들 돈 싸들고 '우르르'

      은행권과 2금융권인 저축은행이 앞다퉈 연 3%대 금리 예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e-그린세이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