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의 차세대 운영체제(OS) ‘블랙베리10’을 도입할 것이라는 소문에 RIM 주가가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는 “검토조차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RIM 주가는 전일보다 4.2% 오른 7.62달러로 마감됐다. 삼성전자가 RIM의 새로운 운영체제 블랙베리10을 자사 스마트폰에 도입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하거나 RIM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의 한 애널리스트였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피터 미섹 애널리스트는 8일 CNBC 방송에 출연해 삼성전자가 내부 개발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자체적인 운영체제 구축을 위해 RIM과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RIM과의 협력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S라이선스와 RIM 인수 모두 검토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 1월17일 삼성전자가 RIM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떠돌자 주가가 11%가량 급상승했다. 삼성전자가 RIM과 협력한다는 사실을 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RIM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과 주가는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하락해왔다.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RIM의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올해 2분기 시장점유율은 7%로 6위에 그쳤다. 1분기보다 2.1%포인트 떨어졌다.

2008년 RIM의 시장 점유율은 50.3% 수준이었다. 하지만 RIM은 전 직원의 30%에 이르는 5000여명의 직원을 줄인다고 최근 발표했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연내 발매 예정이던 신제품은 내년 상반기로 연기됐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