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국제불빛 축제’가 포항경제 혈관에 돈을 흐르게 하는 지역경제문화축제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포항시와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달28일부터 5일까지 10일동안 포항북부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동안 역대 최대 규모인 185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행사때보다 무려 67만명의 관광객이 더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28일 메인행사로 폴란드 슈렉스(SUREX), 중국 써니(SUNNY) 등 3개팀의 세계적 불꽃전문가들이 밤 9시경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8만5천여발의 불꽃으로 환상적인 불꽃쇼를 연출한 세계 불꽃 경연대회에는 전체 행사기간중 가장 많은 80여만명이 몰렸다. 포항시 전체인구보다 30여만명 많은 규모다.

이 덕분에 포항은 포스코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적지않은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서도 포항 불빛축제를 찾은 관광객들 덕분에 피서철 관광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하루 평균 18만명 이상 몰려든 관광객들로 인해 포항은 행사기간중 숙박전쟁이 벌어졌고 죽도시장 등 재래시장에는 건어물과 수산물 등 지역 특산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죽도시장에서 30여년째 건어물을 팔고 있는 김점순 할머니(79)는 “불꽃쇼가 포항경제에 이렇게 많은 돈과 사람을 몰리게 할 줄은 정말 몰랐다”며 기뻐했다.

포항시는 “정확한 경제효과 분석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관광객 185만명의 경제효과는 르노삼성자동차 SM5를 6000여대를 수출하거나 중소기업 30개를 매년 운영하는 것과 맞먹는 것으로 잠정 추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국제불빛 행사 개최로 소비지축액 557억원, 생산유발액 943억원, 소득유발액 743억원, 취업유발인원 2145명 등의 경제파급효과 분석결과를 근거로 계산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국가축제로 지정된 이 행사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불황에 빠져든 포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셈이다. 포항국제불빛 축제는 포항제철소가 2004년 경제위기로 움츠러든 포항시민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포항시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불빛축제를 세계적인 산업문화 관광상품으로 지속 발전시켜 ‘기업사랑 지역사랑’의 대표적 상생 모델로 전국에 널리 전파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