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장 관심은…코스피 얼마나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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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00 재탈환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PER 7.9배 밸류에이션 매력
1차 저항선 1920선 돌파 관건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PER 7.9배 밸류에이션 매력
1차 저항선 1920선 돌파 관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342억원을 순매수한 데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지난 6월20일 이후 한 달여 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유럽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이어지자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가 얼마나 떨어질까’에서 ‘얼마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인가’로 서서히 옮겨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해 저평가돼 있다”며 “120일 이동평균선(이평선)인 1920이 1차 상승목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부양 기대감에 경기민감주 상승
코스피지수는 8일 16.43포인트(0.87%) 상승한 1903.2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7304억원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매수세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업종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을 2214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코스피200선물을 1조2432억원(9767계약) 순매수하며 코스피 추가 상승에 ‘베팅’했다.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증권과 금융업종 지수가 각각 1.70%와 1.30% 오른 게 눈에 띄었다. 글로벌 정책 공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매수에 나섰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양적완화(QE)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 때문에 투자심리가 호전됐다”며 “증권 금융업 건설업 등 낙폭 과대 업종 중심으로 상승 탄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평가된 한국 증시
코스피지수가 7월25일 1769.31에서 10거래일 만에 133.92포인트(7.6%) 상승했지만 아직도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주요 증시보다 저평가됐다는 평가다. 이달 2일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7.9배로, MSCI 미국(12.4배) 독일(9.0배) 프랑스(9.2배) 영국(9.6배) 홍콩(13.1배) 중국(8.1배) 등보다 낮다.
상대적으로 비교해 봐도 국내 증시 PER은 과거에 비해 글로벌 주요 증시보다 낮은 상태다. 한국 증시 PER을 미국 증시 PER로 나눈 미국 증시 대비 상대PER은 지난달 26일 현재 0.65로 2011년 이후 평균(0.74)에 못 미치고 있다.
독일 증시 대비 상대PER도 작년 이후 평균인 0.95보다 낮은 0.88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 업종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때 선진국 증시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며 “저평가 매력과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 8월 중 1900대 후반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차 저항선은 1920이 될 듯
이제 관심은 ‘코스피가 어디까지 상승할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1차 저항선은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평선 1920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곽 연구원은 “120일 이평선 돌파 여부가 1차 관건”이라며 “최근 강세 흐름인 것은 분명하지만 9일 옵션만기일에 대한 부담 등이 남아 있는 데다 상승모멘텀이 충분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1차 저항선을 넘어 매물벽이 두터운 1950선까지 가기 위해 곧 발표될 중국 경제지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20일 이평선을 넘으려면 중국이나 미국의 2분기 경기가 ‘바닥’이라는 것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중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좋게 나오면 증시에 추가적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PER 9배인 1950을 3분기 상단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