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업체 주가 '명암'…갤럭시S3 '웃고' 아이폰5 '울고'
스마트폰 시장 ‘양대산맥’인 삼성전자 갤럭시S3와 애플 아이폰5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2분기에만 650만대가 팔린 갤럭시S3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실적개선 효과로 주가가 대거 상승했다. 반면 아이폰5 관련주들은 애플의 신제품 출시 시기가 불투명한 탓에 약세를 보였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업체인 플렉스컴은 4.14%(330원) 상승한 8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플렉스컴은 상반기에 매출 1441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이날 발표했다. 1997년 회사 설립 이래 최대 반기실적이다.

동양증권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신모델이 출시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S3에 터치센서칩을 공급하는 멜파스는 이날 1.42% 하락했지만, 지난달 이후 16.85% 상승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멜파스의 영업이익률은 10.1%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10%대 이익률을 회복했다. 갤럭시S3 판매가 늘면서 터치센서칩 출하가 크게 늘어난 게 실적개선의 가장 큰 이유다.

반면 아이폰 수혜주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인터플렉스는 1.59%(1000원) 하락한 6만1800원으로 마감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모두 납품하는 이상적인 사업구조를 갖췄지만, 애플 관련 실적개선 속도가 느려 2분기 매출(1261억원)과 영업이익(118억원)이 전분기 대비 9.9%와 12.0% 줄어든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LG디스플레이(-0.40%)와 LG이노텍(-0.78%)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라이콤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상당 기간 공백기를 가진 탓에 애플 관련 부품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