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지난 2분기 영업적자 발표 이후 출렁거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실적 부진폭이 예상보다 큰 수준이지만 기업 펀더멘탈(내재가치)이 훼손됐다기보다 부정적인 이슈들에 따른 일시적인 악화라고 진단했다. 신작 게임 효과가 반영되는 3분기 이후 큰 폭의 개선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8일 오후 1시 43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1만1000원(4.47%) 하락한 2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 주문창구인 메릴린치 CS 등이 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도 장중 2%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외국인을 중심으로한 매도주문에 4~5%대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오전 컨퍼런스 콜에서 추가적인 호재가 나오지 않자 대기 중이던 실망 매물들이 쏟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76억41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기존 게임들이 부진한 상태에서 희망퇴직금 150억원 등 일회성 비용 반영과 신작 게임 마케팅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2분기 영업적자는 기존 기대치보다 부진한 수준이다.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고 대다수 증권사들은 크게 줄었더라도 여전히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알려져 있던 내용으로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 실적이 해외 블룸버그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영업이익 109억원, 순이익 127억원 수준과 비교할 때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적은 2분기를 저점으로 확인한 뒤 하반기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모두 반영됐고 3분기부터는 신작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희망 퇴직을 통한 구조조정 인력이 400여명 수준에서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나성찬 엔씨소프트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희망퇴직금으로 150억원 정도가 일회성 비용으로 발생했다"며 "희망퇴직 신청인원은 400여명 수준으로 희망퇴직은 이번이 마지막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별로 일회성 비용을 처리하기 때문에 3분기까지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4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더불어 당분간 내부 인원은 늘리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이에 따라 3분기에는 영업이익은 600억~700억원, 4분기에는 1000억원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신작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의 흥행 성적이 곧 회사 실적에 직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블레이드앤소울이 나름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은 아니다"라며 "다음주부터 길드워2의 흥행 가능성을 점쳐보면서 주가는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