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새롭게 뜬 직업이 바리스타(barista)다. ‘바 안에서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한 잔의 커피에 정성과 마음을 다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커피는 원두의 품종과 배합 비율, 볶는 방법 등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바리스타는 커피 생두 고르기부터 향긋한 커피를 찻잔에 내리는 마지막 작업까지 전 과정을 잘 알아야 한다. 커피에 대한 전문 지식과 숙련된 기술이 바리스타의 자격 요건이다.

국내에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소개된 것은 10여년 전이다. 이전에는 커피를 만드는 직업에 대한 정확한 명칭이 없었고 역할도 불분명했지만, 커피전문점이 활성화되면서 바리스타라는 용어도 친숙해지기 시작했다. 국내에는 아직 바리스타 자격을 인증하는 국가공인자격증은 없지만, 민간 자격으로 한국커피교육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시험이 있다.

전문대와 대학 평생교육원에 바리스타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으며, 유명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에서도 자체적으로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바리스타는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직업이다. 일하는 매장에 따라 승진 개념에는 차이가 있으나, 체인 형태로 운영되는 업체에서는 2~3년 정도 근무하면 매장 매니저로 승진할 수 있다.

전문직이 대부분 그렇듯 바리스타 역시 경력에 따라 수입도 크게 차이가 난다. 초보자는 월수입이 100만원 안팎이지만 경력이 쌓이면 연 5000만원 이상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바리스타 경력을 살려 전문 교육자나 로스터(커피 볶는 사람), 커퍼(커피감별사) 등으로 영역을 넓힐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커피문화의 발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리스타의 활동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