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의 ‘희망’ 김현우(24·삼성생명·사진)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김현우는 7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 준결승에서 스티브 게노(프랑스)를 세트 스코어 2-1로 꺾었다. 이로써 김현우는 한국 레슬링에서 8년 만에 올림픽 결승에 오른 선수가 됐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한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동메달 1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김현우는 8일 새벽에 열린 결승에서 타마스 로린츠(헝가리)와 맞붙었다. 김현우는 8강전에서 에드가라스 벤카이티스(리투아니아)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꺾었다.

한국 복싱의 자존심 한순철(28·서울시청)은 동메달을 확보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순철은 이날 새벽 열린 남자 복싱 라이트급(60㎏) 8강전에서 파즐리딘 가이브나자로프(21·우즈베키스탄)를 16-13 판정으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복싱은 3~4위전이 없어 준결승에만 오르면 최소한 동메달이 주어진다.

한순철은 1라운드에서 7-5로 우세를 점한 뒤 2라운드에서도 상대적으로 큰 신장과 리치(팔을 뻗쳐 닿는 거리)를 활용해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점수차를 13-9까지 벌리며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이번 승리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008년 베이징대회 때 체중조절 실패로 16강에서 떨어진 아픔을 극복한 것과 동시에 동메달 확보로 군면제 혜택을 받게 된 것. 그에겐 스물두 살인 대학생 부인과 두 살배기 딸이 있다. 11일 오전 5시15분(한국시간) 리투아니아의 에발다스 페트라우스카스와 결승행을 놓고 경기를 펼친다.

한은구/김인선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