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트러블메이커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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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처럼 정치스피드 높일것…선거후 제자리로 돌아가겠다
새누리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사진)의 정치권 입문 1주일에 대한 평가다. 평생을 사업가로 살아온 김 위원장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충격을 받은 부분은 기업의 스피드와 정치의 스피드가 하늘과 땅 차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 온 지 1주일이 지났는데 느낌은.
“우선 예상치도 않게 정치권에 있어서 어안이 벙벙하다. 그 다음은 속도가 기업에 비해 100분의 1 정도로 느린 것 같아 충격이었다. 정치가 우리나라를 다스리고 있기 때문에 속도를 비슷하게 끌어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혁명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다.”
▷정치권에 들어온 이유는. 정치할 생각이 있나.
“선거가 끝나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뭔가를 기대하고 온 것이 아니라 바꾸기 위해 들어온 것이다. 다만 사업을 하다 보면 수익과 매출 같은 데 매달리게 되는데, 요즘은 정치니 세계니 넓은 의미의 개념을 접하다 보니 다시 머리가 개운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좋다.”
▷정치권에 오자마자 화제의 인물이 됐다.
“별명이 ‘트러블 메이커’가 됐더라. 그게 원래의 목적이다.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가진 새누리당 내 돌풍을 일으키고 싶다.”
▷경제민주화 발언의 진의는 무엇이었나.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의 방향은 맞고, 입법화도 필요하다고 본다. 부의 집중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재벌들이 잘못하는 부분을 고쳐야 한다. 다만 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려는 것을 막을 필요는 없지 않나. 잘못된 것을 고치는 방향이어야지, 이념투쟁으로 끌고가서는 안 된다고 본다.”
▷스스로를 ‘재벌 좌파’라고 말했는데.
“나는 재벌 집에서 쫓겨났다. 또 내가 가진 돈이 내 것이 아니라는 청지기 의식을 갖고 있다. 내가 가진 돈은 나라가 만들어 준 것이고,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부는 강처럼 흘러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편법 상속을 반대한다. 그런 식으로 상속을 주면, 받는 자녀를 나쁘게 만들 뿐이다.”
▷박근혜 후보에 대해 불통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박 후보는 얼음공주가 아니다. 자신이 너무 진실하다 보니 과대포장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박 후보의 진정성이 덜 알려졌다고 생각한다.”
▷패션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박 후보의 패션은 어떻게 보나.
“각자의 환경과 성격, 직업에 따라 스타일을 추구하기 때문에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너무 절제되고 긴장된 모습만 보인 측면은 있다. 조금은 발랄하고 캐주얼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런 기회를 한번 만들도록 하겠다.”
▷새누리당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다. 속도와 결단력 부분에서 나와 코드가 잘 맞는다고 느꼈다. 김 본부장이 야전침대에서 잠을 자면서 일하겠다고 했다. 나도 옆방에 야전침대 하나 두고 일해야겠다 싶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