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일 0.92포인트(0.05%) 상승한 1886.8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5일 1760대로 추락한 뒤 상승 반전에 성공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외 악재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어서 다시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요즘 같은 때일수록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종목을 잘 골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본은 ‘실적’과 ‘수급’이다. 실적이 개선되거나 수급의 양대 축인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을 함께 받는 종목은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확률이 높다.


적자의 늪에 허덕이다가 2분기에 영업이익을 낸 ‘턴 어라운드’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부진한 실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 종목은 영업이익 증가폭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기대돼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1분기에 영업손실을 냈다가 흑자로 돌아선 종목은 SK하이닉스 한진해운 대한항공 LG생명과학 등 4개다. 이 중 가장 오랜만에 ‘흑자 전환’이라는 ‘단맛’을 본 종목은 2011년 이후 6분기 만에 영업이익을 낸 한진해운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2일 잠정 영업이익이 738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운임 인상과 물동량 확보 효과가 컸다.

SK하이닉스도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가 발표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28억원으로, D램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흑자 전환의 주요 원인이 됐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2599억원의 손실을 냈다.

대한항공은 유류비 감소 등 비용 절감과 항공우주사업 부문의 호조로 1분기 998억원 영업적자에서 2분기 1284억원 영업이익으로 돌아섰다. LG생명과학은 정부 약가 규제의 영향을 안 받는 바이오 의약품 판매가 늘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들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일보다 7.84% 올랐고 한진해운(1.04%) LG생명과학(6.13%) 등도 실적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탔다.

2분기 턴어라운드 종목의 공통점은 3분기에 영업이익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633억원으로 2분기보다 61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도 국제여객 증가로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잠정치보다 20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진해운과 LG생명과학의 3분기 영업이익도 2분기 잠정치보다 각각 236%, 18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금 더 멀리 내다보는 투자자라면 3분기에 턴어라운드하는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적자지만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흑자로 돌아서는 종목은 SK이노베이션 호남석유 에쓰오일 케이피케미칼 등 5개다.

김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이 끝나갈 무렵에는 다음 분기에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2분기 실적 호전주를 살펴보고 3분기 실적 호전 예상주를 검토하는 것이 중요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